전세계적으로 CPU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오히려 1㎓ 모바일 펜티엄Ⅲ 프로세서는 공급이 달려 눈길을 끈다.
C넷에 따르면 인텔의 1㎓ 모바일 펜티엄Ⅲ 프로세서 품귀현상을 보임에 따라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이 CPU를 장착한 노트북 납기가 한달 이상 늦춰지고 있다.
델컴퓨터의 경우 1㎓ 노트북의 납기가 30일 이상으로 늦춰졌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900㎒ 프로세서와 256MB램을 장착한 다른 모델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적은 재고 유지로 유명한 게이트웨이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1㎓ ‘솔로9500’ 노트북이 5월말이나 돼야 공급이 가능하다며 델과 마찬가지로 많은 메모리와 큰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850㎒나 900㎒ 모델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한 딜러도 1㎓ 프로세서를 장착한 ‘싱크패드A22’를 공급할 수 있으나 다른 제품에 비해 오랜 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 모바일 프로세서 품귀에 대해 인텔의 대변인인 섀넌 존슨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요며 5월말까지는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1㎓ 노트북 판매가 기대치와 일치하고 있으며 결코 비정상적인 수요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머큐리리서치의 분석가인 딘 매캐론은 이번 품귀현상에 대해 1㎓ 모바일 프로세서의 수율이 기대보다 떨어지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인텔의 경쟁사인 AMD가 오는 6월까지는 1㎓ 모바일 펜티엄Ⅲ에 필적할 만한 CPU를 내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불황타개 상품을 눈앞에 두고도 헛물만 켜게 됐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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