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스피드광 다 모여라!-스커드인코리아2002

국내 오락실용 게임시장의 80∼90%를 일본 게임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레이싱게임이라 해서 결코 예외는 아니다.

세가·코나미·남코 등 레이싱게임의 간판 스타들이 국내 오락실을 온통 뒤덮고 있는 틈바구니에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산 레이싱게임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겁없는’ 토종 게임업체가 있다. 주인공은 ‘판타지오브피싱’ ‘액추얼파이터’ 등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토종 아케이드게임 개발업체 지씨텍(대표 이정학).

지씨텍이 내놓은 비장의 무기는 체감형 레이싱게임 ‘스커드인코리아2002’로 이미 서울·대전 등 일부지역 오락실에 투입돼 ‘스피드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게임은 문화관광부와 본지가 주최한 ‘이달의 우수게임’ 3월 수상작으로 뽑히는 등 출시전부터 화제를 뿌린 작품. 세계적인 게임배급사인 인포그램의 계열사 인코스와 공동개발한 야심작이다.

개발 주역인 지씨텍의 이영일 과장의 말에 따르면 스커드는 국내 최초로 ‘슈

팅’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레이싱게임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슈팅을 하면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어 기존 레이싱게임보다 재미있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지씨텍 본사가 있는 대전의 한 오락실에서 정성철씨(23·남)가 밝힌 스커드 사용소감이다.

스피드족의 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선채로 즐기는 레이싱게임은 처음이다.”(오락실 업주·대전 은행오락실)

“다른 레이싱게임은 단순히 운전하면서 순위내에 들기만 하면 되지만 스커드는 다른 차량을 파괴하면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다르고 특히 국산 게임이란 점에 애착이 간다.”(박영천·29·남)

“생소한 게임이라 처음엔 다소 어려웠으나 하면 할수록 재미가 솟아나고 51인치의 대형화면은 실제 운전을 방불케 한다.”(김소진·19·여)

스커드를 맛본 스피드광들이 이같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스커드가 무엇보다 기존의 단순한 레이싱게임과 달리 게임기 하나로 ‘빠른 스피드’와 ‘파괴의 박진

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싱글플레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한 2인용 플레이가 가능해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의 시합이 가능하다는 점과 체감형 시뮬레이터로 모형 핸들이 장착돼 마치 실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사실감을 선사하는 것도 스피드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밖에 △3D그래픽의 실시간 렌더링으로 제작된 화려한 배경화면과 △2002년 한국의 서울·대관령·남해안·백두산 등 전국의 명소를 돌면서 레이싱이 가능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다른 자동차를 공격하고 자신의 차량을 보호할 수 있고 △도로지형을 익힌 후 점프 및 우회가 가능하다.

초보자급인 ‘옐로 파이터’에서 전문가급인 ‘히아신스’에 이르기까지 난이도와 특성이 각기 다른 4대의 자동차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수준의 게이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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