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양산 경쟁에 돌입, 본격적인 시장 형성을 예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NEC, FHP, 마쓰시타, 파이어니어 등이 올들어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LG전자, 삼성SDI, 오리온전기, UPD 등 국내 업체가 막바지 양산 준비에 돌입했으며 대만의 CPT, 에이서 등도 올해말이나 내년초 시장 진입을 목표로 양산라인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문생산 수준에 머물렀던 PDP업체의 생산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가며 생산량도 업체별로 월 1000∼2000대 수준에서 올해말께 월 1만∼1만5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3국이 이처럼 양산 경쟁에 돌입함으로써 PDP시장은 조기에 활성화할 전망이다. 생산 경쟁으로 인해 패널 가격이 떨어져 PDP 수요 확대의 걸림돌이었던 높은 가격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PDP시장이 올해 유럽을 중심으로 산업용 PDP 수요가 본격화해 올해 70만대를 시작으로 2002년 200만대, 2005년에 500만대로 폭발적으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일본 업체들은 PDP시장을 선점함으로써 CRT와 TFT LCD 등 한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시장 주도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후지쯔와 히타치 합작사인 FHP를 비롯해 파이어니어, 마쓰시타, NEC 등 일본 PDP업체의 총 생산량은 올해말께 월 8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업체의 생산 규모는 월 4만대 수준이다.
일본 업체들은 오랜동안 PDP기술을 개발해온데다 PDP관련 부품, 소재, 장비 등의 국산화가 활발해 한국 업체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높아 초기 시장 선점에 유리한 입장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핸디캡에도 불구,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업체와 거의 동시에 양산하는 기세를 바탕으로 일본 업체와 견줄 만하게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정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 업체들도 CRT, TFT LCD 등에서 시장 진입이 늦어져 한국과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PDP만큼은 양산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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