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슈퍼컴 3호기 도입 선정기준」발표

단일 시스템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인 2700만달러 규모의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의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선정기준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STI측은 원래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프로젝트와 관련, △시스템 성능 △기술지원 △전문성 등 3가지 요소를 고려해 공급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러한 기준에 의거해 한국IBM을 적격업체로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이와 관련해 원칙이 무엇이며 또 과다 출혈 제안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소상히 밝혔다.

 슈퍼컴퓨터 도입에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이상산 박사는 “한국IBM과 한국HP의 제안시스템간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며 “두 업체의 슈퍼컴퓨터 시스템 성능이 대동소이해 공급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HP의 신모델로 소개된 ‘슈퍼돔’ 모델과 한국IBM의 ‘RS/6000 SP’ 모델의 애플리케이션 운용과 관련된 벤치마킹 성능치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 선정과정에서 KISTI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문은 기술지원 문제. 이 박사는 “두 시스템간 성능치가 엇비슷했으므로 교육부문을 포함한 기술지원 문제와 기타 KISTI가 필수 또는 희망사항으로 요청한 부문에 대해 집중적인 심사를 벌였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KISTI는 두 회사와 협상과정에서 국내 슈퍼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술지원과 관련 기술인력을 포함한 기술지원센터의 상시 가동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IBM이 기술지원센터의 공동운영을 받아들인 반면 한국HP는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지원센터는 앞으로 주요 슈퍼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의 병렬화·최적화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 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가격부문. 실제로 관련업계에서도 이와 관련, 의문을 제기했던 게 사실이다. 과연 2700만달러라는 금액이 시스템 하드웨어 금액 총액인지, 혹은 각종 경비가 포함된 것인지, 앞으로의 메인티넌스 비용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KISTI측은 “이번 2700만달러라는 프로젝트 비용은 교육과 기술지원은 물론 KISTI가 지원을 요청한 사항이 모두 포함된 비용”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이 아닌 시스템통합(SI)성 프로젝트로 예를 들어 전문 프로그래머 1년 상주, 교육 등에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IBM의 과다 출혈 제안으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문제제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한국IBM의 제안이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HW·SW)을 제공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적어 한국HP의 제안보다 기술지원 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며 “한국HP가 한국IBM이 과다출혈 제안을 했다느니 등의 문제제기는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한국HP측이 현금치환이 가능한 제안을 더 많이 했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