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승부한다.
최근 복사기나 프린터를 판매하는 출력장치 업체들이 다양한 부가 소프트웨어로 자사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출력 속도나 화질 등의 성능을 주요 차별 포인트로 내세웠던 기존 전략과 비교되는 것으로 최근 성능면에서 큰 이슈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속도나 화질 등에서의 성능 개선은 사실상 한계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의 제품들이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부가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차별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 http://www.fujixerox.co.kr)는 최근 소프트웨어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하며 부가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품 차별화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얼마 전 문서통합관리 솔루션인 ‘도큐웍스’와 ‘도큐셰어’를 출시했으며 이들 제품 외에 ‘도큐먼트 워크벤티’ ‘센터웨어’와 같은 문서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후지제록스가 이번에 출시한 소프트웨어는 종이문서의 전자문서 변환, 웹 기반 관리 등 문서관리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복사기나 복합기 제품과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후지제록스는 이런 장점을 활용, 자사 하드웨어 제품에 이들 소프트웨어를 솔루션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후지제록스는 지난 11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이들 소프트웨어가 자사 하드웨어 제품의 경쟁 요소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도 성능과 함께 부가 소프트웨어의 편리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출시한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설치 소프트웨어와 함께 ‘웹젯어드민’이라는 웹관리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장치와 소모품 상태를 사전에 감시, 이를 e메일이나 상태바를 통해 프린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 통지해준다. 또 모든 장소에서 표준 웹브라우저를 통한 원격 설치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캐너의 경우도 설치 및 스캔작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이외에 스캔한 이미지를 바로 웹으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부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역시 자사의 레이저프린터 제품인 ‘라제트’를 홍보하면서 부가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웹SW’의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서 증권정보나 상품정보 등 필요한 자료를 원하는 시간에 예약해 출력할 수 있으며 또 e메일이 오면 그 내용도 자동으로 인쇄해주기 때문에 인터넷 활용에 적합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김인진기자 cho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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