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드림캐스트 대신 X박스 등 경쟁사의 게임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세가는 드림캐스트용 소프트웨어 개발 비중을 낮추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할 예정인 X박스 등 경쟁사의 게임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2년내 3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가의 미국현지법인 사장인 피터 무어는 “세가는 플레이스테이션2를 포함한 다른 플랫폼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오는 2003년까지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10% 중반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웨드부시모간시큐리티스의 분석가인 미구엘 이리바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독립게임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일렉트로닉아츠가 1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액티비전과 THQ가 각각 7.8%와 6.7%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비해 드림캐스트 전용 소프트웨어만을 고집해 온 세가의 시장 점유율은 5.7%로 선두업체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뉴스는 세가의 장점은 `제트 그라인드 라디오`와 같은 원작에 기반을 둔 타이틀을 만드는 재주에 있으며 세가가 게임기 제조업체와 배타적인 타이틀을 만들기로 할 경우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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