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제품 재활용 박차

 미국이 청정환경의 골칫거리인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리사이클링)을 높이기 위해 움직임을 빨리 하고 있다.

 16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PC를 포함해 전자제품의 재활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업계*학계*환경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EPR2(Electronics Product Recovery and Recycling) 콘퍼런스(http://www.nsc.org/ehc/epr2/flyer.htm)’를 미국 시각 17∼20일 워싱턴DC에서 갖는다.

 이번 콘퍼런스는 네 번째로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리들은 물론 PC 등 전자업체 관계자들, 그리고 학계*환경단체 등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전자제품 재활용과 관련된 법률및 제도*기술*수집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 90년 중반부터 전자제품 재활용 문제를 다뤄온 미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EU는 전자업체들이 구형 제품을 수거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킬 예정이고 일본은 이미 이달부터 재활용법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자제품 중 특히 PC가 수명이 짧아 재활용 문제에 가장 큰 현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안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미국 한 곳에서만 수명이 다해 버려진 PC가 2000만대로 이중 11%인 230만대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들은 PC 모니터 등은 납*수은*카드뮴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중금속뿐 아니라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때는 플라스틱이 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전자업체들의 연합체인 EIA(Electronic Industries Alliance)에서 환경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에반스는 “이번 콘퍼런스는 미국 연방 차원에서 전자제품의 재활용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일차적 시도다”라고 평가하며 “하지만 정부와 업계가 비용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BM*델컴퓨터*소니 등 전자업체들은 각 사별로 이미 전자제품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컴퓨터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재활용에 나서고 있는 IBM은 지난해 11월 제조업체에 상관없이 29.99달러만 내면 컴퓨터를 수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한 달 뒤 미국 최대 PC업체인 델은 소비자들이 구형PC를 교환하거나 판매 혹은 기부하는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델 익스체인지’라고 명명된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또 지난 2월에는 EIA가 구형 전자제품의 재활용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외에 일본 소니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PC 등 소니의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5개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미네소타 외에도 미국 8개주로 확대할 계획인데 연내 최소 5개주에서 우선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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