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영상시장에 세대교체 바람 분다

대화면 영상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DP TV와 LCD프로젝터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2003년쯤에는 프로젝션TV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해 그동안 대화면 영상시장의 주인으로 자리를 굳혀오던 프로젝션TV가 PDP TV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션TV는 화면 크기가 40인치 이상인 대화면 TV로 고선명 브라운관 또는 액정패널, 렌즈, 광학거울 및 스크린을 이용해 투사방식으로 영상을 재현한 TV로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파브’와 LG전자의 ‘엑스캔버스’가 전체 프로젝션 TV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션TV는 반사된 영상을 화면에 투사하는 방식이라 전자총의 전압을 높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문제가 있다. 또 반사판의 이물질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화질이 흐려지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프로젝션TV의 단점을 보완하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이 PDP TV와 LCD프로젝터다.

 PDP TV는 두께가 프로젝션TV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얇아 벽걸이형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최근들어 가격이 떨어져 42인치 제품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900만원선으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생산수율 향상과 특소세까지 면제될 경우 조만간 300만원대까지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LG전자·대우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는 올해들어 서둘러 PDP TV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후지쯔·NEC·파나소닉·파이어니어 등 일본 주요 업체들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PDP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CD프로젝터 또한 최근 초저가 조달이 기폭제로 작용해 시장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프로젝션TV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따라서 이미 1000안시급 제품의 경우 300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며 가정용 프로젝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프로젝터는 어디서든 스크린만 있으면 간편하게 이동해 대형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프로젝션TV의 가격이 300만원대로 PDP TV나 LCD프로젝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 폭만 줄어든다면 기능과 활용 면에서 우월한 PDP와 LCD프로젝터가 프로젝션TV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프로젝션TV 수요가 마이너스 16%를 기록하는 등 올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PDP TV와 LCD프로젝션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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