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전화사업 「접을까 말까」데이콤 장고에 장고

시외전화사업 존폐여부를 놓고 데이콤이 마지막까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 박운서 부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사실상 실패작이라고 규정했던 시외전화사업은 현재 데이콤 내부에서 존속여부를 놓고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사항. 박운서 부회장은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돈 벌 자신이 없으면 정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박 부회장은 이달 말까지 시외전화사업 존폐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주요 임원들에 통보한 상태다.

최종결정 시점에 접어든 시외전화사업은 현재 데이콤내 주요임원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일단은 정리쪽으로 가닥을 집아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존속을 주장하는 임원들은 “국제전화와 함께 주요 매출원 중의 하나인 시외전화사업을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회생시켜야 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정리를 주장하는 임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은 상태.

시외전화사업 정리를 주장하는 임원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끌고 가는 것보다는 아예 정리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별다른 수익개선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희박해 정리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데이콤의 시외전화사업은 지난해 1900억원의 매출에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표적인 부실사업으로 손꼽혀 왔으며 박 부회장 취임 이전에도 대주주인 LG그룹쪽에서는 정리를 기본방향으로 정했었다.

데이콤 시외전화사업은 전체매출 중 53%를 한국통신에 접속료로 제공하고 있는데다 마케팅비용도 전체매출의 20%를 넘는 등 수익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이용자들의 이동전화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전체 시외전화시장이 계속적으로 15%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최근에는 VoIP기술마저 시외전화시장을 강타할 태세다.

데이콤 관계자는 “앞으로 3, 4년 정도 지나면 시외전화시장은 시장 자체의 의미를 상실해 갈 것”이라며 “아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동전화서비스가 시외전화시장을 잠식해간 데 이어 최근 인터넷텔레포니까지 비즈니스 유저를 중심으로 시외전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데이콤 시외전화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결말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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