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통신기능 강화 붐

‘2년 동안 무료전화 제공’ ‘인터넷 공유는 물론 PC방처럼 네트워크 게임도 즐긴다.’

통신기능이 다시 PC업체의 마케팅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지난달 전화대전화(폰투폰) 방식의 무료 인터넷 전화기능을 추가한 아이프렌드 PC를 출시하고 홍보를 집중, 지난달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이 제품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인터넷 무료전화 기능 PC를 선보였지만 별도의 이어폰을 이용해야 하는 웹투폰 방식인데다가 홍보도 미약, 소비자에게 호응을 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일반 전화기에서 무료전화를 걸 수 있는 폰투폰 방식의 아이프렌드를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인터넷 무료전화는 시내·시외·이동전화까지 가능하며 아이프렌드 PC구매자로만 제한, 통화품질이 다른 무료 인터넷 전화와 비교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시 홈네트워킹 기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홈네트워킹은 본래 PC와 PC 간의 자료교환, 프린터 등 주변기기 공유 등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대부분 인터넷 공유용도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홈네트워킹 PC인 매직스테이션 6320시리즈를 선보인 이 회사는 올해 초 인터넷 회선공유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매직스테이션 광고에서 인터넷 공유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그러나 지난달 정보통신부가 가정내 인터넷 공유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대신 요금체계를 보완하는 대책을 수립하자 최근에는 다시 인터넷 공유기능을 다시 등장시켰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홈네트워킹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높은 편은 아니나 인터넷 공유논란이 야기되면서 오히려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와 후속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M6320시리즈의 매출 비중은 전체 PC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구매한 고객에게 홈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홈 PNA카드와 전화선을 제공한다.

주연테크도 지난달 ‘플러스원’이라는 기획상품을 선보이고 홈네트워킹 PC분야에 뛰어들었다. 플러스원은 홈네트워킹 기능이 추가된 1㎓ 펜티엄Ⅲ PC와 셀러론 633㎒ PC를 159만9000원의 가격에 공급한다.

삼보컴퓨터는 고급형 PC인 드림시스 EX시리즈 가운데 모델 한 기종에 홈네트워킹 기능을 지원하는 PC를 지난해 선보이고 시장 반응을 모니터하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오는 20일 유선 홈네트워킹은 물론 무선 LAN방식의 홈 네트워킹까지 지원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PC를 출시, 본격적으로 홈네트워킹 PC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PC성능면에서는 큰 이슈가 없는 반면 두 대의 PC를 보유하는 가정이 늘면서 홈네트워킹이나 무료 인터넷 전화 같은 통신기능이 PC업체간의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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