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들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시범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관심이 높을 줄은 몰랐습니다.”
B2B 시범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막상 신청접수를 하고 나니 60개 업종에서 107개의 사업자들이 몰린 것을 보고 당황스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11개 업종만 선정하고 나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아깝게 선정에서 탈락한 업종도 상당수였습니다. 예산만 있다면 되도록 지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가능한 한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청와대 근무시절, 전통산업의 IT접목이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한 상부로부터 e비즈니스 확산을 책임지라는 특명을 받고 산자부로 돌아온 이재훈 산업정책국장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이 일에 열정적이다.
“앞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은 철저히 상향식 버텀업 방식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사업의 주체는 항상 민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번 민간주도의 사업방식을 통해 민간의 의지가 강하게 결집된 곳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임을 깨달았다고 실토했다.
“이번 11개 시범사업을 추가로 선정할 때에는 모든 것을 민간에 맡겼습니다. 비록 컨소시엄이 너무 난립돼 통합을 종용하기는 했지만 정부는 민간의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할 우선순위만 매기도록 철저히 뒤로 빠졌습니다.”
이 국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부의 정책 의지나 목적을 민간이 반영토록 하는 일보다 민간의 자발적인 사업계획을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데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처음 9개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부가 업종을 선별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종부터 전략적으로 e비즈니스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하향식 정책은 동종업체간 협력을 유도해 내는 데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이 국장은 이번에 민간이 보여준 적극적인 열의에 감동한 듯 “민간의 의지만 있다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며 업종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시범사업의 성과물을 최대한 많은 업체들이 공유토록 해 3∼4년 후에는 국내 전산업계에 B2B 인프라가 탄탄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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