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 이번엔 본격 상승인가

반도체주가 다시 급등세를 타면서 증시의 대표주인 반도체주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로 삼성전자는 20만원선을 회복했으며 연일 신저가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반도체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24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거래소시장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 반도체주들의 반등세로 주성엔지니어링·미래산업·반도체이엔지 등 반도체장비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주의 급등세는 전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조지프라는 애널리스트가 9개월여 만에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비롯됐다.

조지프의 말 한마디에 전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뛰어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전일대비 8%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시현했다.

조지프는 반도체주식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던 지난 7월 반도체주에 대한 비관적 분석으로 반도체주의 폭락을 촉발했던 사람으로 전세계 반도체주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분석가다. 조지프는 반도체 주문·출하량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업종의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출하량은 이미 지난 2월 바닥을 찍었고 반도체 업종 사이클로 볼 때 반도체 주문량과 달러기준 출하량도 오는 7, 8월이면 바닥권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주의 본격 상승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반도체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없으며 그렇다고 비중을 축소하기에는 늦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없는 등 아직은 반도체주를 살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현물가격의 개선이 없는 등 반도체산업 경기가 회복됐다는 신호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재고수준이 급감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이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던 반도체주가 이번 시점을 계기로 본격 상승세로 돌아섰는지는 현시점에서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다시 삼성전자가 20만원대에 올라섰고 외국인의 지분율도 최고치에 육박하는 57.17%에 이르고 있는 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