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카텔의 초고속 인터넷 모뎀인 ‘스피드 터치 홈 DSL’에 결함이 발견됐다고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결함은 해커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침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해커들이 이를 이용해 컴퓨터에 침투,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결함으로 인해 알카텔사의 모뎀을 사용하는 수십만 중소기업과 개인 인터넷 사용자들은 보안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컴퓨터에 침투한 해커는 인터넷 접속을 끊어 버리거나 수많은 모뎀을 조작, 특정 웹 사이트에 한꺼번에 엄청난 메일을 보내 웹사이트를 마비시킬 수 있다.
모뎀 하자의 발견자인 샌디에이고 슈퍼컴퓨터센터 시노무라 쓰토무는 “알카텔 모뎀을 사용하다 이같은 결함을 발견했다”면서 “이같은 결함을 이용, 해커들이 모뎀을 완전 장악해 모뎀의 구성을 바꾸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거나 전화국과의 연결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카텔측은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스피드터치 모뎀 사용자 중 그같은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문제해결을 위해 모뎀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은 없지만 대신 고객들에게 문제점을 알려주고 보안소프트웨어를 사용토록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결함이 발견된 제품은 퍼시픽벨 등 미국 전화서비스업체들에 주로 공급돼 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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