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본지 특약】 닷컴기업들의 파산과 감원 소식이 잇따르면서 신생 업체들이 덕을 보고 있다.
인력 스카우트의 핵심이던 스톡옵션이 기반이 든든한 우량 기술업체마저 수면 밑으로 잠수하는 바람에 유망 신생 업체들의 인력 충원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비상장 회사인 유니스케이프(uniscape.com)의 스티브 애덤스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사실 신생업체에 합류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장 기업을 둘러보면 주가폭락에다 엄청나게 널려 있는 업무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이같은 상황이 유망신생업체의 인력 충원에는 더욱 나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대형 소프트웨어업체 노벨(novell.com)을 떠나 비상장 회사인 서니베일 소재의 유니스케이프로 자리를 옮겼다.
애덤스 최고경영자는 전세계를 상대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스케이프에 합류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이 회사를 나름대로 더욱 키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유니스케이프에 합류하기 위해 자신이 노벨에 입사하던 당시의 거래 가격인 26 ~ 34달러의 행사가로 부여된 상당한 양의 노벨 스톡옵션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브라이언 홀 교수는 “지금까지 상장업체가 제공한 스톡옵션 중 40%는 행사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스톡옵션이 그동안 특히 하이테크 분야에서 핵심적인 보상책으로 자리잡으면서 매니저 임금 패키지의 절반을 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옵션이 이전 어느 때보다도 고용 결정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었다”며 “80년대 초에는 보상의 대부분이 현금이었지만 90년대 말에 들어서는 옵션이 지배적인 보상수단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해석했다.
홀 교수는 그러나 최근 하락장으로 인해 앞으로의 직원 보상 체계에서 옵션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현금 및 실제 주식수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론상 스톡옵션에 의한 보상은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북돋워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능을 하지만 최우량 기업조차도 주가 대폭락을 겪고 있는 지금의 침체 장세에서는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실정이다. 홀 교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스톡옵션이 더 이상 직원들을 붙잡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력 알선 회사인 테크헌터스의 리키 크리스천센 헤드헌터도 “일자리를 찾는 기술업체의 고위 임원들이 이미 스톡옵션에 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해석했다.
크리스천센 헤드헌터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고위 임원들의 이직 관심을 끌어 내기 위해서는 ‘신생 스톡옵션’을 들먹이기만 하면 거의 모든 일이 끝났다”며 “하지만 지금은 해당 신생회사의 고객은 누구고, 벤처투자사가 어느 업체며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의 여부 등이 중요 관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신생회사의 전도가 유망한지는 물론이고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저울질해 보기 때문에 유망업체들에는 고위 경영진 영입이 더욱 쉬워졌다는 해석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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