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본지 특약】대형 네트워킹 업체 스리콤 (3com.com)이 아직도 삐걱거리고 있다.
스리콤은 지난 해 중반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최근 이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사업 전략을 바꿨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동안 수차례 사업 전략을 손질했으나 이 전략 범위를 너무 넓게 잡거나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아 곧바로 전략을 다시 수정하는 바람에 늘 구조조정을 치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었다. 지난 1년 사이에도 세차례의 구조조정을 단행해왔으며 이처럼 구조조정과 전략을 여러 차례 바꾸어 시행하느라 결국 영업 적자만 불어난 상태다.
스리콤은 그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해고와 고급 네트워킹 사업 포기, 팜(Palm) 핸드헬드 단말기 사업과 아날로그 모뎀 사업 분사 등을 실시했다.
스리콤의 최대 문제는 제품에 있다는 분석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회사는 컴퓨터를 네트워크와 연결시키는 이더넷 카드 같은 저이윤 저성장 제품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이같은 제품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가들은 컴퓨터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데이터 네트워크의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네트워크의 ‘가장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사업 전략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한 분석가는 스리콤으로부터 네트워킹 시장을 빼앗은 시스코시스템스 (cisco.com)의 경우 고객들이 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반해 스리콤은 시장이 원할 것으로 자체 추측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경향이 짙다고 빗댔다.
이 회사 브루스 클라플린 최고경영자는 이에 대해 “이번 구조조정이야말로 수익성 좋은 소수의 시장과 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변했다.
그가 꼽는 소수의 시장과 기술은 초대형 용량의 기가비트 이더넷 기술과 빌딩내 무선 네트워크,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전화 음성을 전달하는 인터넷 무선전화 장비 등이다.
클라플린 최고경영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여름에는 흑자 반전을 이룰 작정이다.
이 회사는 가장 최근 분기에 7억8950만달러의 매출에 운영 적자 1억 2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억4240만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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