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모디아소프트 사장

‘수재에서 탕아로, 그리고 다시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색다른 뉴스거리를 찾아 헤매는 언론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이력이다. 모디아소프트( http://www.modia.co.kr)의 김도현 사장(34)이 그 이력의 소유자.

불과 몇해 전만 해도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청년기 방황을 접고 요즘 가장 주목받는 벤처사장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어렸을 적부터 승부욕이 강해 남에게 지고 싶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중학교 때까지 줄곧 전교 1, 2등을 달리던 수재였다. 그는 경남과학고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 들어 당구장과 노름판에서 살다시피 하며 두번이나 학사경고를 받았다.

“그뒤 전문 노름꾼으로 전국을 누비다가 술집 호객 일과 노동판 막일을 하며 노숙자 생활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음독자살을 기도했죠.”

사흘 만에 깨어난 그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정보통신기기 유통업체에 들어갔다.

서비스원으로 근무하며 일에 폭 빠져 지내던 그는 여기에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모바일 시스템통합(SI)이라는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발견하게 된 것. 그리고는 98년 8월 모디아소프트를 차렸다. “이동 컴퓨팅 솔루션을 이용해 물류·유통 현장에서 정보를 실시간 처리해 주는 모바일 SI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고 시장을 직접 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제품 공급계약도 잇따라 성사됐다. 덕택에 사업 첫해 매출 6억원에 불과했던 모디아소프트는 지난해 19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게 주효했다고 봐요. 우리 제품을 갖다 쓴 고객이 경영효율을 높여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도 성공하는 거겠죠.”

이제 그는 지난날의 방황을 추억삼아 이야기할 만큼 여유로워졌다. KAIST의 재입학제도 덕분에 10년 만에 졸업도 했다.

키 177cm, 몸무게 115kg의 거구인 김 사장은 추진력과 시장파악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짱도 두둑하다.

“인생의 밑바닥을 체험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청년기 방황이 밑천이 되고

있습니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얼마전 매달 기업실적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장사꾼이 아닌 기업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직원과 주주에게 이익을 돌리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제2의 인생을 개척해 가고 있는 그가 미래 가능성이 풍부한 CEO로 주목받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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