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대리점에서 016·018단말기와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을까.’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의 019 회선재판매가 정보통신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한국통신프리텔에 016·018 회선재판매 의사를 계속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판단된 011·016 간의 접촉이 재개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회선재판매 방식에 대해 양사가 큰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어 성사되려면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할 전망이다.
◇프리텔 입장 〓 SK대리점을 통한 016·018 판매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SK글로벌 영업망에 한통프리텔 제품이 판매되면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SK유통망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통프리텔의 브랜드 지명도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라 SK대리점이 016·018을 취급하게 되면 향후 SK텔레콤의 대리점 장악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SK의 탄탄한 영업망을 이용, 단기간 내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실리’도 욕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통프리텔은 019 재판매와 같은 유통방식은 자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냉정한 반응이다. 019 재판매의 경우 SK글로벌이 단말기구매·판매·회원정보 등을 모두 소유, LG텔레콤에는 단순히 가입자만 증가시켜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프리텔은 SK와 제휴를 맺더라도 단말기 보급과 가입자 관리는 016이, 단말기 판매 및 가입자 확보는 SK측이 담당하는 역할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SK텔레콤 입장 〓 SK텔레콤도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016·018 판매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통프리텔과 제휴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50% 낮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 또 점유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공정거래 등 각종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019 재판매와 같은 일괄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만일 SK글로벌이 판매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대리점 영업망을 한통프리텔에 내주면 ‘손님에게 안방을 내주는 격’으로 보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점유율뿐만 아니라 유통망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망 〓 양사가 각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프리텔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프리텔의 요구를 들어주다간 유통망 혼란이 뻔한 상황이라 고민중이다. 프리텔 요구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회선재판매 계약을 맺을 경우 LG텔레콤의 이탈이 예상된다. LG텔레콤을 배제한 상황에서 프리텔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자신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한다.
양사 관계자들은 제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손해를 보면서까지 연합할 생각은 없다고 모두 말한다. 그러나 SK텔레콤으로서는 프리텔의 ‘도움’이, 프리텔로서는 SK텔레콤이 보장하는 가입자라는 ‘실리’가 탐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물건너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텔은 SK텔레콤의 019 회선재판매 과정에서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되는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며 011·019 결합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작했다. 프리텔은 SKT대리점이 “지난 6일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최고 16만원 이상 지급하고 있다”며 “통신위원회에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등 법적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싸움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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