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세계 IT 시장 전망

본지는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세계 유력 시장조사 업체인 미 IDC가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관련 시장 분석 및 전망 자료를 요약, 게재한다. 10년 넘게 IT 분야의 변화를 지켜온 IDC의 자료는 전세계 리서치 센터의 조사·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내용이 충실하고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도 뛰어나다.

이번 주에는 2001년 1월 기준으로 최근에 완성된 포괄적인 IT 시장 보고서 ‘월드와이드블랙북(Worldwide Black Book)’을 소개한다. 월드와이드블랙북은 분기별로 조사 및 갱신되는 글로벌 IT시장 보고서로서 전세계 국가 중 주요 55개국의 IT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IT 총람서라 할 수 있다.

올 IT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 세계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IDC는 예상하고 있다.

IDC는 월드와이드블랙북에서 세계 최대 IT 시장인 미국의 성장률이 2000년의 11%에서 올해 7%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의 영향으로 올 세계 시장 성장률도 작년의 12%에서 9%로 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01년 세계 기업들의 IT 분야 투자의 경우 9954억4900만달러에서 1조858억3700만달러로 늘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투자는 내년에 1조1913억3300만달러, 2003년에는 1조3101억9300만달러, 2004년에는 1조4363만2000만달러로 꾸준한 확대가 예상됐다.

2000년 세계 IT 투자는 북미가 48.2%, 남미가 3%,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17.1%, 유럽 및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가 31.8%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의 규모는 전체의 74.5%였다.

또 지난해 시장을 제품별로 분석해 보면 IT 서비스가 전체의 39%를,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전체의 18%를 각각 차지해 합계로 57%를 점유하는 이들 두 비(非)하드웨어 부문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비하드웨어 비율이 전체의 30%에 불과해 선진 IT 국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 IT 시장의 분야별, 지역별 동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분야별 동향

분야별로 올 IT 투자 특성을 보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는 그런대로 호조가 예상되지만 선진 지역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보급이 진전돼 있는 하드웨어는 부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 또는 지출은 10%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0년보다 오히려 20억달러나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 부문의 세계 투자는 2000년 3852억달러에서 올해는 4274억달러로, 내년에는 4742억달러, 2003년에는 5264억달러, 2004년에는 5829억달러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833억달러였던 패키지 소프트웨어 세계 투자 역시 올해 2109억달러, 내년 2424억달러, 2003년 2786억달러, 2004년 3196억달러로 확대가 예상됐다.

시스템 분야의 지출은 지난해 2735억달러에서 올해 2787억달러, 내년 2916억달러, 2003년 3083억달러, 2004년 3254억달러 등으로 다소 낮은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 규모가 다소 작은 주변기기 분야 지출은 지난해 917억달러에서 올해 982억달러로 확대되고, 2000년 616억달러였던 데이터통신 분야 지출도 올해 705억달러, 내년 786억달러, 2003년 851억달러, 2004년 902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동향

지역별로는 남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리고 네트워킹 장비의 지출에 비해 하드웨어 부분의 지출이 계속 감소하는 반면 신흥 시장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의 성장이 아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됐다.

◇북미=올 북미 IT 시장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지출이 하드웨어보다는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미국의 IT 투자는 7%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는 11%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0년에 비해 4%포인트 낮은 것이다. 2000년에는 여러 분야에 걸쳐 미국의 기술 투자가 예상보다 활기를 띠었으나, 올해는 현재 진행되는 미국의 경기 하강으로 일부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며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드웨어의 경우 투자가 전년보다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PC 시장은 올해 내내 급격히 감소하고, 이러한 추세는 PC판매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하드웨어 업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들에 심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는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도 하드웨어 이외의 다른 부문에서는 건실한 성장이 예상됐다. 특히 인터넷과 패키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은 경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됐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의 하락이 계속 심화될 경우에는 이들 부문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는 경제 상황 및 IT 시장에서 아직은 뚜렷한 하강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미국 경제의 하락 영향으로 다소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IDC는 보고서에서 올 캐나다 IT시장의 성장률이 1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서유럽은 올해 IT 투자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터넷 관련 인프라 부문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04년에는 기술 분야 전체 지출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클라이언트-서버 하드웨어 (특히 하이엔드 서버)에 대한 투자은 현격하게 감소할 것이며, PC에 대한 투자 역시 여러 지역에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서유럽의 IT 시장 성장률은 12%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약 1%포인트 감소한 11%의 성장이 예상됐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의 지출 성장률이 가장 높아 약 15%의 성장이 기대됐다. IT 서비스 부분은 12%의 성장이 예상되나 하드웨어는 8%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유럽의 IT지출은 지난해 12% 확대됐고, 올해도 작년과 같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분야별로는 IT 서비스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올해에는 약 17%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IT 투자의 61%를 차지한 하드웨어는 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져 2004년에는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는 폴란드가 동유럽의 가장 큰 시장으로서 IT에 대한 투자가 올해 3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는 지난해 IT 지출이 99년 대비 21% 확대돼 세계 I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주요 국가의 올 IT 투자 증가율은 이스라엘이 11%,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4%, 터키가 18% 등으로 각각 예상됐다.

◇아시아태평양=일본의 IT 투자는 경제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몇년 계속 억제돼 왔다. 2000년에는 IT 투자가 8% 증가에 머물렀고 올해도 7% 신장의 낮은 성장이 예상됐다. 분야별로는 IT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낮은데, 2000년 4%에서 올해에는 5%의 성장이 기대됐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IT 성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호주의 경우 IT 투자가 2000년에 12% 증가해 154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9%로 성장이 약간 감소했다가 2002년과 2003년에 다시 10%대로 성장세가 회복, 2004년에는 12%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0% 증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중국의 IT 투자는 올해 신장률이 다소 낮아지지만 30%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인도의 IT 시장 성장률도 29%로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IT 투자는 지난해 40% 증가했으나 올해는 5% 내외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남미=남미의 IT 투자는 2000년에 많은 지역에서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건실한 성장이 예상됐다. 2001년의 전체 IT 시장 성장률은 2000년 18%의 고성장에서 12%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특히 하드웨어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2000년 22%나 됐던 성장률이 올해는 10%로 추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에 육박했던 PC 시장의 성장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한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하드웨어 분야에서 네트워킹 장비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반해 소프트웨어의 성장률은 올해 11%로 안정세를 보이고, 서비스 부문은 15%의 성장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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