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공동체를 법인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정보기술산업에서 리눅스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리눅스사용자의 모임인 리눅스공동체가 자생적 조직으로 운영돼서야 되겠습니까. 리눅스공동체의 조직화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지난 8일 한양대에서 열린 리눅스공동체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비안유저스그룹의 오세윤씨의 말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리눅스공동체의 법인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팽팽한 찬반 논쟁으로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양측 논쟁의 핵심은 ‘현실론’과 ‘원칙론’이다. 법인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리눅스공동체가 법인으로 전환되면 자칫 패권주의로 흘러 리눅스의 근본정신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이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리눅스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동체가 법인으로 거듭나 리눅스산업 발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은 모두 틀리지 않는다. 입장에 따라 모두 일리가 있는 얘기다. 문제는 현재 상황에 어떤 결론이 리눅스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리눅스업체들은 한국리눅스협의회라는 조직을 통해 협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리눅스사용자는 제대로 된 조직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양상이다. 리눅스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리눅스 산업에 반영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조직체의 필요성은 분명 명분있는 얘기임에는 틀림없다. 조직이 패권적으로 흐르지 않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시민단체가 일반 시민의 불만을 정책으로 승화시켜 정부나 기업에 주장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처럼 자연발생적인 리눅스공동체도 이제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리눅스 사용자의 개인적 의견은 자칫 울림없는 메아리로 그칠 수 있지만 리눅스 사용자의 조직을 만들어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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