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디스크드 라이브의 세계적 경쟁력은 기술·품질·대응속도·납기·가격(T·Q·R·D·C) 등의 5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
5가지 요인 가운데 결격사유가 하나만 발생해도 세계적인 PC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 HLDS나 삼성전자의 경우 이러한 필수조건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 경쟁력의 경우 이미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기업들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된다.
소니는 광디스크 드라이브의 핵심부품인 픽업에서 세계 1위 업체지만 응용기술은 LG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픽업을 이용하고도 성능면에서는 LG전자 제품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소니에서도 이에 대해 벤치마킹을 할 정도라는 것.
삼성전자는 NEC·후지쯔·소니 등 자체 광디스크 드라이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에 역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핵심부품인 픽업부문에도 국산화가 활발히 이뤄져 삼성전자의 경우 광디스크 드라이브 전분야에 적용되는 광픽업을 모두 개발했으며 HLDS는 CD롬 드라이버 픽업을 개발해 채택한 데 이어 CDRW 및 DVD롬 픽업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같은 핵심부품에 대한 국산화가 진행되면서 부품 국산화율도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국산화율이 높다는 것은 환율상승이나 외부환경 변화에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품질 경쟁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컴팩과 델컴퓨터가 평가한 국내업체와 일본업체와의 불량률 비교평가에서 한국기업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생산성도 2000년을 기점으로 국내업체들이 일본업체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응속도나 납기 등도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 그러나 일부 핵심 칩이나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생산물량 확대에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가격은 대만업체들에 비해 높은 편이나 가격 대비 성능에서 뛰어나 이를 극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저장장치의 경우 △대형 PC업체 수요가 70%를 상회하고 △이들이 신뢰성과 수급 안정성을 들어 기존 대형 공급처를 선호하며 △중소업체 중심인 대만업체들의 입지가 좁고 △일본은 가격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점에서 국내업체들의 선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과제=반면 국내업체가 극복해야 할 점으로는 원천특허를 보유하지 못해 로열티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지난해 광디스크 드라이브 세계시장에서 1, 2위에 랭크되자 원천기술업체들의 특허공세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로열티는 제품판매가의 3.5∼4% 수준.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10% 수준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C주변기기의 경우 제조업체간 경쟁이 치열한데다 수익성도 높은 편이 아니어서 10% 정도의 로열티를 지불할 경우 채산성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또 로열티 문제가 광디스크 드라이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DVD플레이어 등 파생상품까지도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자사가 보유한 응용특허로 상호 라이선스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를 돌파할 계획이다. HLDS는 지주회사인 히타치가 DVD 계열에서는 원천특허를 다수 보유, DVD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CDRW 분야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표준화기구 참여도 활발=국내업체들이 광저장장치 분야에서 앞으로도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로열티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LG전자가 히타치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결정적인 이유도 한국업체 간판보다는 일본계 업체로 표준화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도 최근들어 부쩍 표준화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DVD 관련 표준화기구인 DVD포럼에 의장사로 참가하고 있으며 DVD램, DVDRW 표준화 관련 워킹그룹에 모두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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