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메인보드 업체들 상반된 행보

정공법이냐 우회로냐.

중국, 대만산 제품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메인보드 시장에서 국산 주기판업체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알토스씨엔씨는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기판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정공법을 펼치는 반면 제이스텍은 PC주기판 사업에서 탈피, 포스트 PC주기판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대만이나 중국 저가공세에 맞서는 것은 무리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주기판 산업이 PC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최소한의 명맥은 유지해 나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산 주기판 최후의 생존자=알토스씨엔씨(대표 조재홍 http://www.altos.co.kr)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 지난 99년부터 월 3만여장의 메인보드를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세지전자 등 중소 PC업체에 일정 물량의 메인보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을 기반으로 삼아 PC용 메인보드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자체 메인보드 설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자사의 메인보드 개발 인력을 대만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투자 유치하면서 기술이전을 약속한 대만 프리텍사에 인력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알토스씨엔씨는 오는 8월 1차로 2, 3명의 직원을 대만으로 보낼 예정이며 향후 정기적으로 인력을 파견할 방침이다.

◇포스트 PC로 방향수정=지난 99년 ‘단군’이라는 PC용 메인보드를 선보인 제이스텍(대표 차재원 http://www.jace.co.kr)은 최근 포스트PC용 메인보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제이스텍의 차재원 사장은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PC와 달리 앞으로 포스트PC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그간 PC용 메인보드를 제조했던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스텍의 이같은 결정은 대만산의 위력으로 PC용 메인보드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포스트 PC는 초기분야인 만큼 시장진입만 순조롭다면 포스트PC 분야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스텍은 기존 메인보드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정보기기업체들의 요구에 맞게 메인보드의 크기와 기능을 수정해 주문형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제이스텍은 또 메인보드용 운용체계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자회사도 설립했다. 제이스텍은 이미 4, 5곳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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