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성능은 올라도 가격은 떨어져

 성능을 개선한 CPU 신제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가격 하락세는 더욱 불붙고 있어 PC 사용자들은 이래저래 즐거울 전망이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중 인텔이 1.7㎓ 펜티엄4를 발표하고 3·4분기에는 인텔과 AMD가 2㎓ 펜티엄과 1.5㎓ 이상의 애슬론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PC 수요 침체로 인해 CPU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신제품 출시가 CPU 가격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과 AMD는 각각 15일과 16일에 공식적으로 20% 이상의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같은 가격 인하 계획은 인텔과 AMD를 판매하는 소매상에게까지 이미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인텔의 1.5㎓ 및 1.4㎓ 펜티엄4의 공식판매가는 1000개 기준으로 637달러와 423달러. 그러나 댈러스메모리인터내셔날의 경우 1.5㎓를 개당 500달러에, 냉각팬과 128MB 램버스 메모리를 포함할 경우 657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1.4㎓ 펜티엄4는 370달러에 내놓고 있다.

 AMD의 경우도 1.3㎓ 애슬론의 공식가는 1000개 기준으로 1.3㎓가 318달러, 1,2㎓가 268달러다. 그러나 대리점에서 실제 유통되는 가격은 각각 223달러와 201달러선이며 심지어 비공인 판매점에서는 1.3㎓ 애슬론이 180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이같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레이마켓과 비공인 판매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와 CPU 대리점들이 넘쳐나는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CPU를 헐값에 처리하고 이것이 다시 북아메리카로 되돌아와 그레이마켓에서 공장가 이하로 판매, 공인 대리점도 이에 맞춰 가격을 다시 인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AMD의 공인 대리점인 RB컴퓨팅의 롭 구엘라 사장은 ‘CPU 가격은 그레이마켓이 얼마나 활성화됐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레이마켓이 더욱 위세를 떨치자 AMD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 총판을 대상으로 16일 할인 가격을 이미 적용하기 시작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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