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야후 감원 소문 파다하다

【본사 특약=iBiztoday.com】 인터넷 미디어 회사 야후(yahoo.com)의 감원 소문이 파다하다.

 야후가 자사의 올 1·4 분기와 지난해 한해 순익이 모두 제로(0)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례 없이 나쁜 실적 부진 공시를 낸 지 한 달이 지나 이번 주 해당 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최악의 실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돌면서 한때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감원마저 단행될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난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관련 분석가들은 “야후의 해고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라며 “이같은 소문은 야후가 2001 회계연도 1·4 분기 실적 발표일인 오는 11일을 전후로 감원 발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U.S. 방콥파이퍼제프레이의 야후분석담당 사파 라시치 분석가도 “야후가 감원을 하되 자연 감소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거나 일부 부서를 통합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야후는 이 해고 가능성 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곧 이임 예정인 팀 쿠글 야후 최고경영자도 지난 4일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 기자 회견에서 이같은 소문 확인 질문을 받자 눈에 띄게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질문에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자사의 1·4 분기 실적 발표일인 11일 인력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인터넷 및 미디어 두 분야의 많은 야후 경쟁사들은 어려워진 광고 상황에 대응해 이미 대량 감원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야후는 최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감원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그 뒤에도 기업 환경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됐다. 야후는 올해 주당 순익 추정치를 57센트에서 33~43센트 범위로 낮췄고 이어 지난달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만 해도 좋겠다는 입장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야후가 주당 순익률 1센트를 간신히 낼 수 있을 것으로 아직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재무 조사회사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이 조사한 월가 분석가들의 공통된 예상 이익률은 제로(0)로, 예상 매출은 1년 전 2억2800만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약 1억7240만달러다. 이같은 주당 수익률은 지난해 주당 순익 10센트와 견줘 크게 악화된 수준이다.

 야후 주가는 하지만 지난 6일 리먼브러더스의 홀리 베커 분석가가 이 회사 투자 등급을 ‘시장 평균’에서 ‘매입’으로 올리고 12개월 주가 목표를 20달러로 잡자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2달러81센트 오른 15달러25센트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주가도 지난해 최고가와 견주면 무려 94%나 하락한 수치다.

 야후에 대한 최근의 최대 관심사는 이 회사의 새로운 이른바 ‘프리미엄 서비스’의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와 온라인 광고 매출이 안정화될 조짐이 조금이라도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야후 일부 직원들은 자사가 최근 몇 달째 침체된 분위기에 빠져 있으며 지금보다 좋았던 과거에 광고에만 매달리지 말고 사업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추구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정신적인 공황 현상마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도 매출 대부분이 웹 사이트상의 광고 매출로 이루어진 야후는 서비스 유료화라는 새로운 매출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라시치 분석가는 “야후는 구조조정을 조용히 진행하면서 전략을 최상의 콘텐츠를 무료 제공에서 서비스 유료화로 고려하는 쪽으로 점차 전환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는 이를 위해 지난 5일 유럽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 SAP(SAP.com)와 기업 전문 인터넷 콘텐츠 사이트로 공동 포털을 구축하기로 제휴했다. 브라운 분석가는 “야후의 이 같은 비광고 사업측면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이 회사 사업의 80 ~ 90%는 광고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라며 “야후가 흑자 반전하려면 사업 모델이 안정화되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