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RS 시장 외산 독무대 우려

전국 4대 광역시 경찰청에 이어 서울경찰청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이하 디지털TRS)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해외 디지털TRS업체가 국내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디지털TRS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전무해 당분간 이 시장은 외산 장비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마르코니·시모코 등 디지털TRS기술을 보유한 해외 통신장비업체들은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서울경찰청 디지털TRS 구축사업 입찰을 앞두고 국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말 전국 4대 광역시 경찰청에 자사 디지털TRS 시스템 및 단말기를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이번 서울청 입찰건에도 AP테크놀로지(대표 이원규 http://www.aptech.co.kr)를 통해 참여할 계획이다.

영국계 통신장비업체 시모코는 최근 씨노드(대표 김방룡 http:/www.seenode.com)와 공동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두 회사는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품 시연회를 갖고 국내주파수대역인 370㎒와 800㎒용 디지털TRS 장비를 선보였다.

마르코니는 이스텔시스템즈(대표 유완영 http://www.eastelsystems.com)를 국내 공급사로 선정, 서울경찰청 구축사업 수주를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준비중이다.

독일계 무선통신전문업체인 RNS도 LGEDS시스템에 디지털TRS 장비를 납품, 국내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EDS는 서울경찰청 디지털TRS 구축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RNS사로부터 디지털TRS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만간 국내 단말기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국내 무선통신장비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인 디지털TRS에 대해 관망하는 입장이다. 대다수 업체들은 시스템은 커녕 디지털TRS 단말기조차도 개발을 꺼리는 실정이다.

서울경찰청이 낙찰 조건으로 장비국산화를 명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입찰에 참가할 업체들은 각자 국내 단말기업체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업체가 없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무전기 업체 대표는 “디지털TRS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돼 해외 유수 장비제조업체조차도 자체 개발을 시도한 후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며 “초기 시장에 도전하기보다는 아날로그TRS 경우처럼 어느정도 기술이전료가 낮아진 후에 참여하겠다는 업체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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