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환율리스크 관리실태 엉망

국내 수출업체들의 환율리스크 관리가 매우 엉성해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수출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리스크 관리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중 44.0%가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환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응답업체의 56.0%)의 경우도 관리방법이 사내에서 수출입 결제시점을 조정하는 내부기법(리딩, 래깅, 매칭 등)이 75.5%로 가장 많고 선물환거래 이용비율은 15%, 금융선물거래는 1.4% 수준에 그쳤다.

특히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서도 외환거래 규모의 25% 이하를 헤지한다고 응답한 업체가 47%에 달해 헤지 정도는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기획조사팀 박진달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상당수의 수출업계가 최근 환율변동 심화에 따른 환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적절히 환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선행돼야 하며 외환관리 전담부서의 설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내부제도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1월부터 3월까지 일중 원달러 환율변동폭은 9.5원으로 지난해의 5.3원에 비해 2배 가량 확대되는 등 환리스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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