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활성화 조짐을 보이던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조합 결성이 요즘들어 주춤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 회장의 구속으로 개인 및 기관 투자가들이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조합 출자를 망설이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초 중기청과 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45개 벤처캐피털이 77개 조합결성을 통해 904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중 상당수는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3월초 투자조합 출자금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벤처캐피털들의 조합결성 경쟁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서갑수 회장 사건 당사자인 KTIC는 460억원 규모의 4개 투자조합 결성을 전면 보류했다. 특히 중기청의 자금을 제외한 다른 자금이 모두 출자됐던 KTIC 16호 투자조합의 경우 이미 출자된 자금마저 되돌려준 상황이다.
상반기 공격적인 투자조합 결성을 계획중이던 무한기술투자도 4월초 결성예정이던 무한라이프사이언스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1∼2개월 연기한 상황이다.
또 벤처캐피털의 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경우는 일반인 공모를 통해 2·4분기내에 1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추진중이던 투자조합의 결성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밖에 1∼2개 조합을 결성하려던 중소형 창투사들도 기관 및 개인들이 출자 약속을 번복하거나 연기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자칫 투자조합 출자를 준비중인 중기청, 정통부, 과기부 등 정부의 계획에까지 영향을 줄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외국 자본이나 기존 기관들과의 오랜 관계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조합결성은 계획대로 추진되겠지만 앞으로 일정기간 신규 투자조합 결성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개인의 문제가 업계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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