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사람들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무슨 무슨 커머스라는 말이다.
보통 정보전달 매체나 서비스를 상징하는 알파벳 첫글자를 차용해 e커머스·m커머스·t커머스·u커머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서비스는 정보시대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또는 서비스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여러 가지 형태의 커머스 중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t커머스다. 여기서 알파벳 ‘t’는 텔레비전을 지칭한다. 쉽게 얘기하면 TV를 통해 상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거나 온라인 게임·온라인 뱅킹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t커머스는 인터넷방송·양방향 데이터방송·대화형 디지털TV방송 등과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또는 대화형 서비스다.
이미 영국·프랑스등 유럽 국가의 경우 t커머스가 상용화 단계며, 디지털방송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위성방송·디지털케이블TV·지상파 디지털TV방송·타채널 인터넷방송 등 각종 디지털방송 시대의 문턱에 성큼 와 있는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t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 t커머스는 아직 유아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아직 맹아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컨설팅그룹인 인포마미디어의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5년이면 유럽의 디지털TV의 보급률이 전체 TV 시청가구의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디지털TV의 보급 확대는 t커머스의 시장 기반이 계속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우 t커머스에 의한 소비자 지출이 2000년 말 약 2억4500만 유로(2억2370만달러)에서 2004년에는 104억유로(96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시 미디어 분석 조사기관인 오붐은 2005년까지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4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t커머스 시장은 그렇게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의 경우 현재 디지털방송 사업자가 PPV(Pay-Per-View)·온라인 게임·온라인 쇼핑·온라인 베팅·양방향 퀴즈 등 대화형 서비스와 t커머스 서비스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디지털TV방송 시청자 중 실제로 온라인 쇼핑·온라인 뱅킹 등 t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디지털TV 시청자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분석 결과치는 t커머스 시장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PC가 아닌 TV를 활용해 양방향서비스 또는 상거래 행위를 하는 것은 대부분 TV 시청자에게는 아직 낯선 행위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제 국내에도 t커머스가 도입기를 맞을 전망이다. 과연 얼마나 빠른 시간 내 t커머스 서비스가 뿌리를 내리는가에 따라 국내 디지털방송 및 전자상거래 시장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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