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컴퓨터 수리업체 사장인 게리 테일러는 PC를 고치려고 케이스를 연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PC안에 송편크기만한 생쥐가 눈을 말똥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생쥐는 하드드라이브 아래쪽에 갖은 잡동사니들로 가득 채운 보금자리까지 만들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게리 테일러는 지난 4일 영국의 일간지 선과의 인터뷰에서 “무심결에 PC박스를 열고 드라이버를 갖다 대려는 순간 전원박스와 케이블이 뒤엉킨 부분에서 흰 동물이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그 PC의 고장원인은 전원 케이블 일부를 생쥐가 갉아먹어서 합선되었기 때문”이라며 “수리를 끝낸 후 생쥐는 밖으로 꺼내 풀어줬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PC안으로 생쥐가 들어간 이유에 대해 “아마 전원박스에서 발생하는 따뜻한 열기가 생쥐를 끌어들인 것 같다”며 “PC박스 뒤에 있는 환기용 구멍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가자 많은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PC속에서 발견했던 수많은 잡동사니들을 열거하며 “PC공장의 조립라인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 최대의 컴퓨터 유통업체인 딕슨은 지난달 자사의 출장 AS요원들이 PC안에서 발견한 잡동사니 목록을 발표했는데 이중에는 연애편지, 죽은 쥐, 닭의 가슴뼈, 사람 손가락 마디 등도 포함돼 있었다.
손가락 마디를 발견했다는 이용자는“그래픽 카드를 갈아 끼우던 중 기우뚱하게 놓여있던 모니터가 컴퓨터 본체 위로 떨어졌는데 그 충격으로 어딘가에 끼어있던 사람 손가락 마디가 본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며 “PC 조립공장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불평했다.
닭의 가슴뼈가 있었다고 신고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PC가 고장나지 말라고 부적 삼아 넣어둔 것인 줄 알았다”며 “구수한 냄새가 나는 PC에 쥐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딕슨의 한 AS요원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는 PC를 뜯어보다가 꼬깃꼬깃하게 숨겨놓은 125파운드(20만원 상당)를 발견했다며 “가끔 횡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딕슨의 관계자는 “고객들의 AS신고를 받고 제품을 수리하다보면 PC안에서 죽은 거미나 쥐 따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다반사”라며 “PC안에 생쥐가 있었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있었는지가 흥미 거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딕슨 측의 발표에 대해 “혹시 닭고기 공장에서 PC도 함께 생산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며 PC 조립라인의 위생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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