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이용자가 주유소에서 IFRD칩으로 요금을 계산하고 있다.
일부 예언가들이 인류 종말의 상징이라고 수근거리던 바코드가 주파수인식시스템(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사진)이라는 신기술에 밀려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 RFID는 바코드 대신 제품에 부착한 태그에서 송출하는 무선신호를 인식기로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원리는 기존 바코드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RFID는 바코드처럼 인식기를 바싹 갖다대지 않아도 수십m 전방에서 태그에 담긴 정보를 읽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대형매장이나 물류관리 업체를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슈퍼마켓에서 따로 계산을 하지 않고 물건을 골라서 바구니에 담아오기만 해도 출입문을 통과할 때 자동으로 상품정보가 인식되어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완벽한 무인점포도 가능하게 된다. 인식기에 기록된 모든 상품의 출납정보는 중앙컴퓨터에 저장되어 자동으로 재고관리와 판매정보 관리를 수행하는 것이다.
기술 자체는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 칩에 저장된 상품정보를 무선신호에 담아 송출하면 전용 인식기가 이를 수신해 중앙 컴퓨터로 보내주는 것으로 수천개의 상품이 한곳에 쌓여있는 창고에서도 일일이 바코드를 찾아 읽지 않고 창고 문 앞에서 인식기만 살짝 켜면 모든 재고관리가 간편하게 끝나게 된다. 특히 창고 구석에 쌓여서 접근이 어려운 제품박스의 정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 동안 칩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과 다른 전파와의 간섭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상용화의 걸림돌이었지만 이 문제 역시 꾸준한 기술개발로 점차 실용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한 캐나다의 벤처기업인 샘시스테크놀로지는 최근 대형 제지회사인 인터내셔널페이퍼와 6억달러 규모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샘시스의 클리프 사장은 “현재 이 기술은 차량번호자동인식시스템(AVI)에 접목되어 도난차량 수배와 톨게이트 요금징수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RFID 배지를 지급, 작업동선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ID에 사용되는 주파수는 134㎑ 이하 대역과 13,56㎒ 대역으로 나뉘어 저주파는 출입문 등 고정장치에 적용되고 고주파는 이동기기에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인 VDC에 따르면 관련시장 규모는 오는 2002년 1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또 ‘스마트 진열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상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 진열장은 RFID 기술을 응용, 진열대에 남아있는 제품수량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것은 물론 손님들이 만져보고 제자리에 놓지 않아 비뚤게 진열된 제품이 있으면 즉각 신호를 보내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갖추게 된다.
전문가들은 “칩의 가격문제가 있어 당장 과자나 음료에 모두 RFID칩이 부착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창고업 및 물류관련 산업에서는 이를 도입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바코드도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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