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감원」만이 능사가 아니다

◆헤더 브릭스톡

아시아태평양 IT&T 트렌드 담당 수석 분석가

가트너 데이터퀘스트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가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이 무작정 사내 지원인력을 줄이거나 프로젝트를 중단할 시점은 아니다. 오히려 불황에 대한 대비를 튼튼히 하고 명확한 목표를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기 후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모든 일들은 전략적 차원에서 상호 연계돼야 하며 경쟁력 재고에 도움이 돼야 한다. 무선, C커머스, 공급망관리, CRM 등 어떤 부문에 대한 투자든 사업모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돼야 한다. 지금은 무엇인가를 소유하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

미국 경제 상황과는 별도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각국은 자체적인 정치·경제 여건을 감안해 대비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 경제 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겠지만 다른 국가들은 높은 GDP 대비 미국 수출 의존도, 정치 불안정 또는 파산에 따른 위험 요인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아태 지역 차원의 전략 이상으로 현지 국가별 IT&T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사업 수행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 연기, 관리 계약 재협상, 사용자 중심의 가격산정방식 도입 등 신속한 비용절감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ASP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선행 투자에 쓰이는 자본을 절약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이다. ASP를 이용할 경우 비용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어 유리하다(특히 사용자 수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사용자당 가격을 전제로 계약을 맺었다면 더욱 그렇다).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협업과 인터넷 접속과 같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고객과 공급자간 관계를 유기적으로 맺어주는 업종별 통합 공급망은 자본과 재고의 부족 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략적 차원의 타당성이 충분한 투자라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사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잊지 말고 사내 IT 인력을 활용해야 하며 직원과 공급업체에 투자에 대한 수익을 요구해야 한다.

일단 경기 후퇴의 태풍을 피하고 보자는 소극적인 방식의 대책은 무용지물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국가별 IT환경

△호주는 미국 경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현재 호주 경제의 경기 하강과 경기 후퇴에 대한 공론은 부정적이다. 기업 부문에서의 IT 분야 지출은 현재로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기업 개선에 발맞춘 단기적 지출이 필수적이다. 전반적인 IT분야의 2004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9.8% 수준이 예상되며 가트너는 IT 서비스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GDP 대비 대미 수출액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한국에서의 IT분야 지출은 주요 수출 대상 다국적 기업들의 파산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의 정치 불안과 기업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트너의 IT분야 성장 예상치는 좀 더 낮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미국의 경기 불황 여파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인프라 구축이 IT 서비스 지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중국의 IT분야 증가 예상치를 2004년까지 연평균 18%로 높게 보고 있다.

△인도는 미국의 경기 하강에서 오히려 이득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미국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백오피스와 기타 프로세스 부문을 인도에 재배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개발 인력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인력 풀이 증가함에 따라 IT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뛰어난 개발환경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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