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마이크로소프트·리얼네트웍스, 냅스터 시장 공세

【본사 특약=iBiztoday.com】 대형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무료 음악파일 웹사이트인 냅스터의 저작권 소송 패색이 짙어지면서 거대한 온라인 음악시장을 겨냥해 소리없이 시장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음악시장의 앞으로 향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디지털 업체인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com)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가 미 의회의 4일 냅스터 청문회를 전후해 자사의 온라인 음악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 네트워크인 MSN은 이번 주 무료 서비스를 기본으로 선택적 유료 콘텐츠를 가미한 형태가 될 공산이 큰 자사 최초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리얼네트웍스도 저작권 음악의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AOL 타임워너와 베르텔스만, EMI 그룹 등 3개 메이저 음반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화당의 오린 해치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하는 이날 냅스터 청문회에서는 법원의 저작권보호 대상 노래에 대한 서비스 차단 명령을 등에 업고 냅스터를 압박하고 있는 음반업계가 신랄한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해치 의원은 지난해 여름 음반업계에 인터넷상 음악교환이 가능한 공평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책정하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라이선스를 의무화시키는 새 법안을 제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매사추세츠주 웹노이지(Webnoize.com)의 디지털 미디어 담당 릭 듀브 분석가는 “음악업계가 리얼네트웍스와의 거래를 디지털 음악 사용 라이선스의 순수한 전형으로 삼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음반사와 리얼네트웍스 사이에 온라인 음악 보급과 관련한 합의가 도출되면 음악업계가 지금까지 절도행위로 치부해온 온라인 음악 보급이 사실상 공인되는 셈이다. 음반업계는 업계 자율적으로 시험 운영해오던 온라인 음악유통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본격적인 인터넷 음악 보급이라는 개념 자체를 수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이먼드 제임스 & 어소시에이츠의 필 라이 디지털 미디어 분석가는 “빅토로 유고가 말했듯 군대의 침략은 막을 수 있어도 사상의 침략은 막을 수 없다”며 음반업계의 이같은 태도변화 배경을 빗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9월 청취자 선호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로스앤젤레스의 인터넷 신생업체 몽고뮤직(MongoMusic.com)을 인수한 데 이어 MSN을 통한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콘텐츠 소유자가 이용조건을 정한 다음에 인터넷에서 음악과 비디오를 합법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을 추진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클 앨드리지 윈도 디지털 미디어 제품 책임자는 “센터스팬 커뮤니케이션스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이용해 냅스터와 유사한 ‘스카우어 익스체인지(Scour Exchange)’를 이번 주 재개했다”며 “냅스터 이후 시대에 기업들은 저작권 소유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전송하는 해결책으로 자사의 독특한 기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시장 조사업체인 사운드스캔 관계자는 “리얼네트웍스가 타임 워너나 BMG·EMI와 연합한다면 리얼네트웍스의 ‘뮤직넷서비스(MusicNet)’를 통해 현재 유통되는 전체 저작권 앨범 노래의 약 40%의 온라인 유통이 가능해진다”며 “이 서비스는 리얼네트웍스의 디지털 음악 전송기술인 리얼플레이어(RealPlayer)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뮤직 그룹은 이미 ‘듀엣(Duet)’이라는 회원제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중이며 아메리카온라인(aol.com)은 타임워너와 같이 인수한 워너뮤직을 발판으로 자체 음악서비

스를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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