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증시의 봄」은 오나

4월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회사채 만기도래가 줄어 들고 주가하락으로 전환사채 등의 전환물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상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여전히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 악화라는 해외변수에다 ‘현대’ 문제의 해결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아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하반기 상승장을 전제로 한다면 4월이 증시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며 중장기 투자자들은 매수시점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조언도 있다.

업종별로는 바닥논쟁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가 증시의 키가 될 전망이며 3월 결산을 마친 국내 기관들의 행보도 4월 증시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만기도래 급감=수급상 증시 여건은 좋다.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조1165억원 규모로 지난 2월과 3월의 3조8681억원, 3조6508억원보다 훨씬 적다. 또 현재 낮은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전환도 쉽지 않아 4월 증시의 물량 압박 요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뢰도는 낮지만 기업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의 개선 조짐도 긍정적인 면이다.

◇1·4분기 실적 악화=국내 정보기술(IT)주의 실적 악화는 부담스럽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4분기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말 1·4분기 실적에 대한 잠정치 집계가 구체화될수록 실적 악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 주식 살 여력 있나=3월말로 결산을 마친 투신과 증권을 포함한 기관들이 매수세에 가담할 수 있는가도 주요 관심사다. 결산을 앞두고 현금확보 차원에서 주식을 팔았던 기관이 주식을 재매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4월초에 대대적인 펀드매니저 교체가 예정돼 있고 새로운 매니저가 스톱로스(stop loss)차원에서 기존 펀드의 주식을 팔고 새롭게 펀드를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커 오히려 기관이 매도 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추가 금리인하 나올까=4월도 해외증시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발표가 줄을 잇고 있어 나스닥 동향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4월중에 갑작스런 그린스펀의 조기 금리인하가 발표된다면 단기적 주가 상승의 재료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바닥 확인(?)=3월 중순이후 나타난 반도체 현물 가격의 안정으로 삼성전자가 상승하며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반도체 현물의 안정은 나스닥에서나 국내 증시에서 주가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업종이다. 반도체 바닥논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정확한 판단은 유보돼 있는 상태로 반도체의 행보가 4월장

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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