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병원 경영에도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시작됐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와이어드(http://www.wired.com)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1000여개의 재활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헬스사우스(healthsouth.com)는 최근 오라클(oracle.com)과 공동으로 모든 병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03년까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들어서는 이 병원은 200여개의 병상에 인터넷을 설치, 의사들이 회진을 돌다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앙 컴퓨터에 저장된 환자의 진료기록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 다른 병원 의사들에게 진찰을 받을 수도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헬스사우스는 이를 위해 전통적인 X-선 대신 MRI와 CT 같은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등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활용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리처드 스크러시 헬스사우스 CEO는 『무엇보다도 디지털 병원은 환자 관련 기록을 모두 온라인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신속·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 때문에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방지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의사들의 실수 때문에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매년 수만건씩(4만4000∼9만8000건 추정) 발생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병원의 최대 수혜자는 의사들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진료기록 작성, X-선 혹은 MRI 필름 회수 등 잡다한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디지털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행정적인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라클의 CEO 래리 엘리슨은 『디지털 병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안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지만 헬스사우스의 시도는 디지털 기술이 병원 경영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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