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흥행대작 뭘 볼까?

4월에는 숱한 화제를 뿌렸던 국산 대작들과 첨단기법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 대거 선보여 극장가의 방화 열풍이 안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년의 준비기간과 45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단적비연수」와 SF액션물인 「천사몽」, 소프라노 조수미가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된 「광시곡」,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밖에 살 수 없는 아이를 낳은 부모의 아픔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하루」 등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이 총 출동한다.

또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사보다 더욱 사실적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3D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와 목각인형으로 SF 무협물을 완성시킨 「성석전설」 등도 마니아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박제현 감독의 「단적비연수」의 무대는 전편인 「은행나무 침대」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전생이다. 신과 인간이 함께 존재했던 오래 전 옛날 수(이미숙)라는 한 여인의 야욕과 증오로 네 남녀의 사랑과 운명이 엇갈리게 된다.

이 작품은 단(김석훈), 적(설경구), 비(최진실), 연(김윤진), 수 다섯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령의 신산 아래 매족과 화산족이 살고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매족의 욕망은 화산족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신산의 저주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척박한 땅으로 쫓겨난 매족은 신산의 재앙을 버텨내며 부족 재건의 날만을 기다린다. 수백년이 흐른 후 매족의 여족장인 수는 부족의 영생과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이루기 위해 화산족의 한(조원희) 사이에서 비를 잉태한다. 매족이 부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를 제물로 바쳐 신산의 맥을 끊는 것.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한은 매족 신단에 제물로 바쳐진 죽음 직전의 비를 구사일생으로 구해낸다.

「광시곡」은 세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던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신무기 개발 프로젝트와 신미사일 개발 설계도 등 국가 일급기밀이 탈취된 사건을 다룬 테러 액션물.

군 당국은 일급기밀이 그 어떤 단서도 없이 완벽하게 사라진 점 때문에 탈취사건의 초점을 일단 군내부로 돌리고 독자적인 작전수행권을 갖고 있는 A팀을 첫번째 표적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사건 당일 A팀의 알리바이가 증언에 의해 입증되자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지승 감독의 「하루」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던 이성재, 고소영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불행하게 이 아기는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는 운명이다. 부부는 이 아기로 인해 여러 명의 다른 아기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고소영이 천방지축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가슴 찡하게 연출하는 눈물 연기가 볼만하다

박흥식 감독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돌하고 귀여운 보습학원 강사 전도연과 무뚝뚝하고 썰렁한 은행원 설경구 사이에 조금씩 쌓여가는 섬세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

최첨단 컴퓨터그래픽과 디지털로 영화 역사상 최대 스케일이라는 평을 받았던 「다이너소어」는 랠프 존닥 감독이 내놓은 역작이다.

기원전 6500만년 백악기에 공룡 알 하나가 우연히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 섬에 떨어진 다음 원숭이들 사이에서 자란 공룡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홍콩의 SF 무협영화를 인형극으로 재현한 「성석전설」은 목각인형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하게 무협액션을 펼쳐 나간다.

무림 최고의 보물로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천문석을 차지하기 위해 마괴와 무림, 흑골 일당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이밖에 일본 영화로 돈을 너무 좋아하는 여 은행원이 우연히 은행강도에게 인질로 잡혀가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룬 「비밀의 화원」과 여고괴담을 연상케 하는 공포영화 「하나코」도 선보인다.

또 가난하지만 댄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녀의 삶을 그린 휴먼 드라마 「더 댄서」와 장 르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액션 스릴러 「크림슨 리버」, 내셔널 풋볼 선수들의 파업으로 긴급 투입된 대체선수들의 천방지축 사건을 재미있게 다룬 코믹물 「리플레이스먼트」 등도 출시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