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 나스닥 상장 폐지 명령

삼보컴퓨터와 KDS의 합작투자로 미국에 설립된 e머신즈가 나스닥시장으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e머신즈는 27일(현지시각) 나스닥시장이 지난 21일 주가가 장기간 1달러 회복에 실패, e머신즈의 상장을 폐지키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e머신즈는 일단 나스닥시장의 자격심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스닥시장에서의 매매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자격심의위원회의 심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고 대략 45일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e머신즈는 나스닥시장이 이의를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으며 만약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 나스닥 장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머신즈의 최대주주인 삼보컴퓨터(20.18% 지분보유) 관계자는 『일단 퇴출 명령을 받았지만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45일 정도 기간이 남아있다』며 『e머신즈가 만약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더라도 은행차입금이 없는 상태고 현금자산도 2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어서 영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e머신즈는 지난 98년 9월 설립, 저가PC 판매로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회사로 지난해 3월 24일 국내기업 사상 두번째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관심을 모았다. 삼보컴퓨터가 최대주주며 KDS가 19.92%, AOL이 5.41%의 지분을 갖고 있

다. 미국 데스크톱 PC시장에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컴팩(44.6%), HP(40.0%)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반적인 PC산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누적된 영업손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e머신즈의 나스닥 퇴출 명령으로 나스닥 진출을 목표로 했던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다소 위축됨은 물론 나스닥 상장이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보컴퓨터와 KDS의 주가는 e머신즈의 나스닥 퇴출명령에도 불구하고 각각 소폭 하락, 소폭 상승해 국내 증시는 이미 「e머신즈의 나스닥 퇴출」 악재를 반영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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