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과기·산자·정통 등 3개 부처를 포함한 12명의 장관과 2명의 청와대 비서실 수석이 교체되는 대폭적인 개각이 이루어져 국내 IT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26일 과기부 장관에 김영환 민주당 대변인, 산자부 장관에 장재식 자민련 의원, 정통부 장관에 양승택 정보통신대학원대학 총장을 임명했다. 또 통일부 장관에 임동원 국정원장, 외교통상부 장관에 한승수 국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김동신 전 육군참모총장, 행자부 장관에 이근식 전 내무부 차관, 건교부 장관에 오장섭 자민련 사무총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정우택 자민련 정책위의장, 국정원장에 신건 전 법무부 차관, 중기특위장에 김덕배 민주당 의원을 각각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박지원, 복지노동수석에 이태복씨를 각각 임명하는 청와대 비서실의 개편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당초 소폭 내지 중폭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12명의 장관과 2명의 청와대 수석이 바뀌는 등 대폭적인 개각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파탄 등으로 이완된 민심을 수습하면서 민주·자민·민국 3당 정책연합을 통한 집권 후반기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김 대통령의 국정구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26개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정계 인사들의 행정부 전진배치와 정보화사회 실현을 위한 IT 관련부처 장관들, 소위 IT팀의 완전 교체다. 특히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한길 문광부 장관만 유임되고 행자부·과기부·산자부·정통부·중기특위 등 정보사회 실현을 주도하고 있는 IT관련 5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모두 교체돼 국내 IT관련 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이들 6개 부처는 전자정부 추진, 국가 e비즈니스 전략, 국가IT화, 지식기반사회실현 등을 놓고 곳곳에서 마찰과 갈등을 빚어왔고 이를 조정해야 할 정책기획수석도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대통령은 3·26개각에 앞서 김원길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하고 이해찬 의원을 민주당 정책위의장에 재발탁하는 당정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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