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하락으로 전자부품 시황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 현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 봄 가동을 시작하는 공장외에도 새로운 공장 건설 계획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첨단 분야로의 산업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각국 정부의 산업 정책에 따라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이 지역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반도체 산업의 경우 조립이나 검사 등의 「후(後)공정」 설비투자를 해 왔으나 최근 들어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성형하는 「전(前)공정」 설비투자에까지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액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패스트 실리콘이 사라와크주의 크친시 근교에 신공장을 최근 완공했으며 곧 선폭 0.25미크론의 미세가공기술을 이용해 로직IC 등의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본 샤프에서 생산 기술을 제공하며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환산으로 월 약 2만장이다. 투자액은 앞으로 있을 추가분을 포함해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테라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반도 북부의 케다주에서 올해 안에 새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내년 말까지 월간 약 3만장에 이를 전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의 경우 새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내년 하반기 일부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환산으로 4만장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태국에서는 국책 사업 일환으로 타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센터(TMEC)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관련 업체가 기술을 제공하며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이 같은 동남아시아의 반도체설비 투자 확대가 공급과잉 상황을 심화시켜 반도체 시황 악화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으며 일본 등의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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