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정보기술(IT)업체들이 전환사채(CB) 부담으로 경영 및 주가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 중 올 상반기에 조기상환(풋옵션) 요구를 청구할 수 있는 CB가 62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부분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폭락으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주식전환보다는 현금상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현금상환이 되지 않고 주식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업체의 유동주식수가 늘어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 등록업체 중 현재 풋옵션 행사 부담이 가장 큰 곳은 한글과컴퓨터.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30일 유로시장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나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조기상환 요구가 확실시 된다. CB 발행당시 3만원을 육박하던 주가가 현재 풋옵션 행사가격 1만6803원의 3분1 수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2월 이번에 돌아오는 풋옵션을 막기 위해 미국의 투자회사인 존홈스인베스트먼트와 외자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연초 주가상승으로 아직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풋옵션 행사로 인한 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엔 정부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의지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자금조달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넷컴스토리지는 오는 5월에 돌아오는 145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 옵션행사의 부담으로 주가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4일 유로시장에 공모를 통해 1500만달러(166억5450만원)의 CB를 발행했으며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2억원을 조기상환, 145억원 가량의 CB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5월 9일부터 CB보유 전량에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며 전환가는 현재 주가 3030원의 2배가 넘는 7313원이다. 넷컴스토리지는 앞으로 한달반 동안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CB의 옵션행사로 14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글과컴퓨터와 넷컴스토리지 외에도 와이드텔레콤, 크린크리에티브, 도원텔레콤, 코네스, 재스컴 등도 조만간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 만일에 있을 상환요청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크린크리에티브는 이달말 풋옵션이 행사되는 미전환 CB(50억원)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며 코네스는 미전환금액 217억원 중 54억원을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도원텔레콤도 오는 4월 12일 풋옵션이 행사되는 CB 중 일부를 조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전환가를 밑도는 업체의 경우 CB의 풋옵션 행사가 경영 및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