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매년 배증해 온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올해 신장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작년대비 1.5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생산력을 계속 늘려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일부 제품에 대해 해외 생산을 추진, 한국의 추격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1080만대로 99년의 두 배 규모로 확대됐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240만대에서 485만대로, 일본은 170만대에서 295만대로, 유럽은 130만대에서 230만대로 증가해 주요 지역이 모두 2배에 근접한 신장률을 나타냈다.
1080만대라는 수치에는 한국과 대만 업체의 출하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데 업계에서는 양국 합계를 200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것은 전자우편 등 인터넷과 결합한 활용이 크게 늘어난데다 인화해 볼 수 있는 잉크젯프린터가 저가화되면서 보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시장 성장요인은 PC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 올해도 지속돼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계속 촉진시켜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체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올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00년에 비해 약 60% 늘어난 1700만대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700만대, 일본 500만대, 유럽 400만대 등이다.
이에 따라 후지사진필름·소니·도시바 등 주요 업체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생산력을 늘리는 한편 보급형을 중심으로 중국 등지에서 해외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부 업체에서는 고기능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개발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필름은 올해 2000년의 2배인 연간 480만대로 생산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보급형 생산에 나서는 한편 핵심 부품인 고체촬상소자(CCD)의 자체 생산 비율도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캐논은 올 생산대수를 작년의 3배인 300만대로 높이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대수는 올해 50만대로 잡고 있다.
소니도 대대적인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 CCD 생산 확대를 위해 구마모토에 신공장을 추진중인데, 이 공장이 가동하면 소니의 CCD 생산량은 오는 2005년 지금의 두 배인 연간 520만개가 된다.
이 회사는 또 SD메모리카드·메모리스틱·컴팩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이외에 다른 기록매체를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시바는 미국 디렉TV의 직경 32㎜ 디스크 미디어를 응용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올해 중반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 미디어는 구조적으로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와 마찬가지로 물질의 상(相)변화를 응용한 광디스크로 기억용량이 단면 250MB, 양면으로 500MB다.
이밖에도 산요전기가 히타치막셀·올림퍼스광학공업과 공동으로 「iD PHOTO」 디스크를 개발, 최근 이 디스크를 채택한 동영상 녹화기능의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다. 이 디스크는 직경 5㎝에 용량이 730MB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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