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바벨탑을 쌓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전설 속에 나오는 인류 최대 고민을 첨단기술로 풀어보겠다는 시도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만능 통역기같이 원하는 언어의 주파수만 조정하면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통역기가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의 휴대형 컴퓨터 전문업체인 비아는 우선 영어권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대형 통역기<사진>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실험이 진행중인 이 통역기는 영어와 한국어, 세르비아어, 아랍어, 태국어, 중국어 등 10개국 언어를 통역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아는 지난해 몸에 걸치고 다니는 「입는 컴퓨터」를 개발, 화제를 모았던 업체다.
이 만능 통역기는 담뱃갑 2개 만한 크기로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길이 24.77㎝, 폭 7.95㎝, 두께 3.18㎝에 무게 0.63㎏으로 허리띠 위에 두를 수도 있고 웃옷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을 만큼 가볍다. 이 통역기는 600㎒의 프로세서와 윈도 2000 운용체계를 탑재, 키보드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든 비아의 「입는 컴퓨터」에 음성 인터페이스를 갖춰 휴대형 번역기로 만든 것이다.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5000달러에서 1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비아의 통역기는 현재 주로 화재, 전쟁 등 긴박한 상황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2년 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비아의 기술담당 부사장인 로버트 팜퀴스트는 『몇년 전 미네소타주 화재 현장에서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입주자들이 소방관의 대피 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역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통역기는 사용자가 영어로 말을 하면 약 5초 후에 지정된 언어로 통역된 음성이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미국 해군 연구관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 통역기는 야전에 배치된 병사 12명당 한 대 꼴로 제공되어 작전 지역의 현지 주민들과 기본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미 해군 관계자는 『그 동안 출시되었던 음성 통역기가 단어를 단어로 직역해주는 단순한 기능에 그쳤던 것에 비해 스스로 문맥을 파악해 통역하고 사용자가 입력하는 단어를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휴대형 통역기는 앞으로 군사용뿐만 아니라 관광객, 공항 직원, 전화 교환원, 세관원 등 외국인을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아측은 『앞으로 해외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초소형 통역기를 휴대하
고 다닐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7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8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9
틱톡 미국에 진짜 팔리나… 트럼프 “틱톡 매각, 4곳과 협상 중”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