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무한기술투자의 바이오·메디컬팀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 지난 97년 3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길로 접어들어 만 4년만에 만들어진 무한기술투자의 강대연 이사(38)의 별칭이다.
이같은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트랙레코드에서도 잘 드러난다. 97년 4월 결성된 무한 메디컬 벤처투자조합 1호가 연평균 108%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벤처펀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강 이사는 무한기술투자 입사 후 50여개의 바이오·메디컬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지난해 7개 업체를 기업공개(IPO)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도 6개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다.
아이소테크니카(158%), 바이오시스(1820%), 세인전자(539%), 비트컴퓨터(173%), 프로소닉(128%), 바이오스페이스(92%) 등이 모두 강 이사가 투자한 업체들이다.
초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한 순수 벤처투자와 함께 차별적인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만들어낸 투자성과다.
그러나 강 이사 스스로는 그의 이같은 성과를 「운(?)」이었다고 말한다. 무한의 대주주였던 메디슨의 후광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원석을 가져다 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판단하고 가공을 통해 눈부신 보석을 만들어내는 것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아무도 강 이사를 운이 좋은 사람으로만 치부하지는 않는다.
강 이사의 이같은 활약은 그동안 그가 거쳐온 이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강 이사는 지난 89년 삼성물산 근무시절부터 벤처투자 감각을 익혔다. 이 시절 그는 신규사업 추진, 해외기술 이전 등의 기술사업 분야에 근무하며 벤처문화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투자수익을 목적으로한 투자는 아니었지만 다른 모든 업무는 벤처캐피털들의 업무와 다르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 이사가 판단했던 것은 앞으로 벤처캐피털과 인큐베이팅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강 이사는 회사내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업보고서를 작성, 회사에 건의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이후 강 이사는 벤처캐피털 업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신문 구인광고 한조각을 들고 무한기술투자를 찾았고 현재의 자리에 있게 됐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 이사가 팀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원하는대로 할거면 네가 필요없다.』
자신의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근무하는 것이 제일 즐겁고 이같은 자세야말로 항상 시대를 앞서 살아야 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자세라는 것이 강 이사의 생각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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