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저가의 중국산 선풍기가 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중소가전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중국산 선풍기는 적게는 80만대에서 많게는 100만대까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시장 전체규모 300만대의 30%에 해당되는 막대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격이 최대의 경쟁요소가 되는 기업체 사은품 및 업소용 제품시장이 중국산의 주 타깃 시장이 될 것으로 보여 연간 60여만대에 이르는 이 시장을 장악해왔던 국내 중소업체들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주요 전자상가와 지방 중소도시의 재래시장에는 이미 중국산 제품이 상당량 유입된 상태로 시장 잠식율이 4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방 재래시장의 경우 한국 시장인지 중국 시장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며 『출혈경쟁을 하지 않는 이상 중국산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이미 늦은 단계』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산의 시장잠식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부 영세업체에서는 주요 공급처와의 가격협상에서 원가 이하의 출혈공급까지도 감행하고 있으며 또다른 업체는 선풍기 생산물량을 줄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십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중견기업들의 경우는 아예 중국산과의 충돌을 피해 대응전략의 초점을 가격이 아닌 품질과 유통망 차별화 전략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일산업은 선풍기 날수를 5개로 늘이고 살균소독 및 방향제 살포기능을 첨가하는 등 기능을 차별화시킨 모델을 도입했고, 오성사도 선풍기 조절패널에 야광기능을 첨가하고 회전각도를 자유자래로 조절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MD사업팀 관계자는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및 AS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형 유통망들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유리하다』며 『품질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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