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MAX=)」 클랜 소속의 손형식씨(17)는 최근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게임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유달리 액션슈팅게임을 좋아하는 손씨는 퀘이크·카운터스트라이크·언리얼토너먼트·레인보우식스·트라이브스 등 국내외에 출시된 웬만한 슈팅게임은 모두 통달하고 있는 마니아. 하지만 스타크래프트·피파 등과 달리 슈팅게임은 게임리그의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만한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던가. 그런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인기 액션슈팅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잇따라 게임대회가 열리고 있고 이제는 정식 프로게임리그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크래프트·피파 등을 잘하는 친구들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카스가 게임리그의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열심히 연습해 최고의 슈팅게이머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리그 운영업체인 PKO(대표 임영주)와 게임배급사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최근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버 서바이벌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의 리그전을 개최키로 했다.
대회 공식명칭은 「2001 코드네임」. 오는 4월 2일부터 대전에 들어가며 국내 최정상의 8개 클랜이 출전한다.
일종의 사이버 서바이벌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인질극·요인암살·폭발물설치 등을 하려는 테러리스트들과 이를 저지하는 특공대원들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1대1 대전보다 2∼6명까지 팀을 이뤄 대전을 펼치는 팀전투가 백미. 어린시절 즐기던 전쟁놀이의 기억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끊임없는 긴장이 유지되는 것이 매력이다. 또 실제 서바이벌게임처럼 전적으로 사용자들이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북미지역에서는 PC게임 이용자의 80%가 이 게임을 즐기고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공식 세계대회인 CPL은 상금규모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나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 버전이 나온 것은 지난달 말. 정식 시판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부터 인터넷에 나돈 복사판을 이용해 이 게임을 즐겨온 동호회가 100여개에 달하고 이용자수도 3만여명에 이른다. 마니아층도 두터워 이용자들끼리 자체 게임대회를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사례도 많다.
3만여 카스팬들을 설레게 하는 프로게임화 소식이 전국에 타전됨에 따라 카스 마니아들의 몸짓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국내 최고를 자처하는 「맥스」 클랜은 지난 18일 열린 아마추어 대회인 한국 카운터스트라이크 리그(KCSL)에 출전,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정예 진용을 갖추고 대회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손형식씨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기세다.
이밖에도 「1VS1」 「레드앤블루(red&blue)」 등 그동안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각 길드도 저마다 맹훈련에 돌입하는 등 정상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프로게임단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삼성전자 칸은 송병석·도진광·최원갑·윤도민 등으로 팀을 구성, 카스 특별훈련에 들어갈 정도.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국내 게이머들의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카스팀의 육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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