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IT기업들이 한국 게임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인텔·모토로라 등은 게임산업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 시장 참여를 추진하면서 한국을 게임 개발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 본사 차원의 제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IT 공룡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X박스, 인텔 PDA, 모토로라 무선인터넷 기반의 모바일 게임 등을 한국 업체와 공동 개발하기 위해 기술 이전과 투자를 전제로 한국 게임개발사들과 제휴했거나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또한 인포그램·인터플레이·크리오네트워크 등과 같은 세계적인 게임업체들도 한국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PC·온라인·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외 메이저업체들과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한국이 게임 개발의 세계적인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는 현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X박스용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다. 성제환 소장은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 개발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를 선정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게임종합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자금 및 기술을 지원해 X박스용 게임을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며 27일 미국 본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올해말 개최될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아 「X박스용 전용관」을 설치하고 △센터가 X박스 교육용 개발툴키트를 입수해 국내 업체에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이동통신업체인 모토로라도 국내 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휴대폰과 PDA 기능을 합쳐 놓은 스마트 폰 기반의 게임을 개발할 업체를 선정해 기술 이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업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엑스케일」이라는 차세대 모바일 정보기기용 칩을 개발한 인텔은 최근 PDA게임 전문업체인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한편 1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중에서는 프랑스의 인포그램이 이미 다수의 국내업체들과 제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에는 손노리(대표 이원술)와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인포그램 호주개발본부 관계자들이 조만간 방한해 구체적인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인포그램코리아 관계자는 『개발력이 검증되고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상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크리오네트워크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엣드림(대표 김현석)과 자본투자 및 공동 개발에 합의했으며 엣드림은 이번주 50만달러의 자금을 출자받아 3D 게임의 개발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한 미국의 인터플레이, 벨기에의 게임 테스트업체인 PMTC, 영국의 아동용 게임업체인 키즈타임 등도 국내 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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