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000억원을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그 시장 주도권 향방은 상용서비스 개시 후 2∼3개월이면 윤곽이 잡힐 겁니다.』(콜러ID단말기 생산업체 사장)
『좀처럼 이슈가 없던 전화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고 전국민의 통신서비스 이용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한국통신 관계자)
『이동전화보조금 폐지 이후 문을 닫는 정보통신 대리점이 많았는데 이 서비스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거는 대리점 사업자가 많습니다.』(유통대리점 사장)
『장난전화에 매일 시달리다 이같은 서비스가 시행된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이왕 같은 가격이라면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계획입니다.』(경기 고양시 전화가입자)
4월 1일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되고 5월부터 상용화되는 발신번호표시(콜러ID)서비스에 대한 각계의 기대가 크다.
큰 기대만큼 각계의 준비작업이 분주하고 이 때문에 오랜만에 통신시장엔 긴박한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전화기 및 콜러ID전용 단말기 개발·생산업체들은 시범서비스 개시 이전에 단말기 물량을 확보해 유통점에 보급하기 위해 어깨를 다투며 뛰고 있다. 자사 제품을 남보다 먼저 알리려는 마케팅경쟁도 이미 불을 뿜고 있는 상황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도 원활한 서비스제공을 위해 시스템 개선, 네트워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장규모 얼마나 될까=관련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은 올해 최소 2000억원 규모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파연구소에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이 대략 80여개를 넘어서고 앞으로도 서비스 이전까지 20여개의 단말기가 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러ID용 순수단말기만 100여종을 넘는다는 얘기고 여기에 기존 전화기 메이커가 내놓는 콜러ID기능 내장형 전화기까지 포함한다면 이 시장규모는 아주 보수적인 수치일 수도 있다.
또한 통신서비스사업자도 한 가입자당 월평균 2500원 가량의 서비스 이용요금을 받게 되므로 서비스 초기 폭발적인 가입러시가 이뤄질 경우 당초 시장규모는 예상치를 훨씬 넘어설 수도 있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
앞으로 시장성장성에는 다소 의견이 분분하다. 초기 상용서비스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국민생활 속에 인지, 안착되느냐가 향후 콜러ID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결정지을 핵심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통신서비스가 일종의 유행이라는 측면에서 서비스 초기 통신사업자나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질높은 서비스를 합작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단말기냐 전화기냐=콜러ID기능 내장형 전화기는 가격이 다소 비싼 반면 콜러ID 단말기는 기존 전화기에 연결해 바로 쓸 수 있는 경제적 장점을 가진 제품이다.
전화기 전체 교체의 부담을 가진 이용자들이 우선적으로 부착형 단말기를 구입해 쓰게 되면서 콜러ID 초기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더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통신단말기 이용풍토를 분석한 전화기업체의 전망은 사뭇 다르다. 전화기 전체를 교체하고자 하는 이용자수가 더 우세할 것이며 평균가격에서 단말기보다 약 4배 이상의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점유율은 서로 대등하거나 다소 앞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튼 4월이면 뚜껑이 열리고 5월이면 이 판도는 어느 정도 결정이 날 것이다. 이용자들이 어떤 기능의 제품을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가 이제 남은 관심거리다.
◇통신문화의 진일보=전화폭력, 장난전화의 설자리는 이제 점점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콜러ID서비스의 전면화가 전화를 이용한 범죄나 탈법행위를 위축시키는 사회적 효과까지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통신서비스의 이용 효율성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걸려온 전화의 여러개 전화번호를 기억해두는 메모리기능은 기본이고 그 가운데 한 전화번호를 선택해 다시 발신할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연결,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화 등 특수기능까지 제공하는 콜러ID제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기능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통신서비스 전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음성만 오가던 전화에 문자까지 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여러 혜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우선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전달이 가능하고 관공서나 금융기관·콜센터 등에서는 민원인이나 고객을 위해 보다 나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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