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이달 안으로 자국 내에서의 디지털 방식을 포함한 브라운관TV 생산을 중국으로 이관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날로그 방식 TV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산 등 저가 수입품의 공세가 거세지고 지난해 가을 출시한 디지털TV도 2∼3년 이내 가격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판단, 자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임금이 싼 중국으로 생산을 이관키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후카야 공장에서의 브라운관TV 생산을 중지하고 이 공장에서 액정프로젝터 생산과 디지털TV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후카야 공장에서 브라운관TV 일본내 출하량의 절반인 약 50만대(연간)를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이미 중국 자회사인 다롄(大連)도시바와 OEM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 가전업체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도시바는 4월 이후에는 국내 생산 TV 물량을 모두 다롄도시바로 이관할 계획이다. 다롄에서 디지털TV를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약 3억엔을 들여 기판 생산라인과 조립라인을 이미 정비중이다. 그러나 대규모집적회로(LSI) 등 기간부품은 일본에서 공급한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다롄도시바의 종업원을 약 1200명에서 2000명으로 증원하고 연간 생산능력도 100만대에서 150만대로 확대한다. 150만대 중 80만대는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앞서 미쓰비시전기가 브라운관TV 생산을 전면 해외 이관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국내 점유율 3위 도시바도 국내 생산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선두 그룹인 소니와 마쓰시타전기산업 등의 생산 해외 이전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통계에 의하면 2000년 일본 TV시장 규모는 약 1000만대였으며 자국내 생산은 348만대로 최대 피크였던 85년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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