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웜)를 주의하라.」 90년대 중반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웜 바이러스가 해를 더해 갈수록 맹위를 떨치며 전세계 네티즌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벌레(worm)라는 뜻의 웜에서 따온 웜 바이러스는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기어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특히 인터넷 사용이 많아진 9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96년에만 해도 웜바이러스는 「톱 바이러스 10」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98년부터 부트 바이러스와 매크로 바이러스를 점차 추월하더니 급기야 올해는 톱10 중 8개나 차지할 것이라고 바이러스 전문기관의 분석을 인용, C넷이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톱 10」에는 매크로 바이러스가 가장 많았다.
매크로 바이러스는 애플리케이션(워드프로세서, 스프레시트 등)에서 제공하는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 일반 문서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다. 또 부트 바이러스는 컴퓨터를 켤때 디스크의 가장 처음 부분인 부트 섹터(boot sector)에 위치하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로 세계 첫 컴퓨터 바이러스로 알려진 브레인(brain)과 미켈란젤로(Michelangelo)가 여기에 속한다.
이와 달리 웜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하지 않고 인터넷망(전자우편)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변형이 쉬워 바이러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터넷에서 바이러스 제작 키트를 다운로드해 쉽게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 웜 바이러스가 「최대의 바이러스」로 부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소동을 일으킨 러시아 출신 미녀 테니스 스타의 이름을 딴 안나쿠르니코바 웜 바이러스 경우 이를 만들 수 있는 「VBS 웜 제너레이터」가 한 사이트에서만 무려 1만5000회나 다운로드되기도 했다.
안나 바이러스 외에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8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준 러브 바이러스도 대표적 웜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웜이라는 말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82년 제록스 팰러앨토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두 연구원 존 소시와 조 허프의 백서에서 였다. 이들은 웜이란 단어를 1972년 출판된 공상과학 소설 「쇼크웨이브 라이더」(Shockwave Rider)에 나오는 「테이프웜」에서 따왔다. 첫 웜 바이러스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1987년 12월 비트넷(BITNET) 네트워크에서 발견됐다. 현재 팰러앨토에 소재한 벤처캐피털 아로이벤처에서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소시는 『웜은 매우 흥미로우면서 강력한 바이러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컴퓨터업체들은 웜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만텍과 IBM이 만든 디지털면역시스템(DIS:Digital Immune System)도 이러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 중 하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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