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자상거래나 텔레쇼핑 등에 응용될 고품질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술을 다루는 MPEG7분야의 국제표준규격을 사실상 20% 차지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30%를 각각 차지한 미국과 일본에 이은 최다 규격획득으로 앞으로 막대한 기술료 수입은 물론 국내 멀티미디어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산업은 그동안 해외에 막대한 기술료를 지불해 채산성과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멀티미디어 동영상분야에서만은 대량의 국제표준규격 획득으로 선진국에 버금가는 기술수출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동영상기술표준(MPEG) 국제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23건의 기술이 동영상색채·영상질감표현 등 MPEG7분야의 국제표준 최종안으로 채택됐다고 산자부는 16일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최종안은 최종승인의 바로 전단계로 오는 7월 호주에서 열리는 워킹그룹11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산자부는 덧붙였다.
이번에 채택된 23개 기술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코난테크놀러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정보통신대학원·한양대·고려대·동국대·국민대 등이 지난 95년부터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것이다.
사실상 국제표준규격으로 확정된 23개 기술은 전자상거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및 대화형 디지털방송 등에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콘텐츠를 가능케 해주는 것이어서 오는 2005년 1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동영상 관련 세계 특허료 시장에서 한국은 최소 1억달러 이상의 기술료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번 23개 기술 외에도 이미 디지털TV와 관련된 MPEG2에서 삼성전자가 3건의 국제표준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양방향 동영상전송 기술분야인 MPEG4에서도 전체의 10%에 이르는 27건의 기술이 오는 9월 최종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한편 산자부는 국제표준기술 선점을 위해 내년 3월 제60차 멀티미디어 동영상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회의를 서울에 유치, 기술수출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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