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 Contents Delivery Network)는 한정된 인터넷 대역폭과 네트워크 장비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해 인터넷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성·영상·문자 등 멀티미디어 기반의 대용량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고 네트워크 대역폭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것도 CDN 때문이다. 이 기술은 콘텐츠가 서로 다른 인터넷서비스(ISP) 망을 거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송속도 저하나 데이터 손실, 병목현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또 ISP의 네트워크 하단에 여러대의 캐시 서버를 설치해 콘텐츠를 캐시 서버에 미리 옮겨놓고 이를 사용자에게 전달해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가 99년 4월 처음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알려졌으며 미국에만 30여개 업체가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제공할 정도로 주목받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경우씨(35)씨는 매일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영화를 볼 정도로 지독한 영화광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영화나 인터넷 방송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때마다 짜증이 나기 일쑤다. 주소 입력 후 한참을 기다려야 하며 이렇게 기다려서 뜨는 동영상도 뚝뚝 끊어지거나 느려서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즐기기 위해 다이얼업 모뎀을 이용하다가 초고속망에 새로 가입했으나 이같은 문제는 여전했다.
CDN은 이처럼 속도에 불만인 네티즌들을 파고들고 있다. 똑같은 네트워크 망을 이용하면서도 콘텐츠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DN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같은 인터넷 인프라 사업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코넷이나 보라넷 등 ISP 망 하단에 설치된 캐시 서버에서 동영상 콘텐츠 정보를 곧바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송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CDN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캐시 서버와 웹 스위치를 알아야 한다. 캐시 서버를 보관하는 서버 팜 윗단에 있는 웹 스위치는 접속자가 어느 위치에서 정보를 요구하는지 파악한다. 웹 스위치는 사용자와 가장 가깝게 위치한 서버에서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서버 팜에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콘텐츠를 복제한 캐시 서버가 설치돼 있다. 캐시 서버 설치장소는 대부분 IDC나 전화국·사이버아파트 등 접속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이 주요 거점이 된다. 네티즌은 캐시 서버와 웹 스위치를 통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위치의 서버에서 콘텐츠를 공급받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CDN 관련업체는 시설비 부담 때문에 직접 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없는 콘텐츠 제공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필라민트네트워크(http://www.feelamint.com), 씨디네트웍스(http://www.cdnetworks.co.kr), 웹데이터뱅크(http://www.wdb.co.kr) 등을 대표업체로 꼽는다.
아직 국내 CDN 시장규모에 대해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03년에는 500억∼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비해 세계시장 성장치는 더욱 낙관적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터넷리서치는 1억2500만달러에 머물고 있는 세계시장 규모가 2003년 40억달러로 늘어나고 2004년에는 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프로스트앤드설리번도 전체 CDN 시장이 연평균 100%가 넘게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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