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각국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1등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에서도 최근 인터넷 뉴스 사이트 테헬카닷컴(http://www.tehelka.com)<사진>이 집권당 총재와 국방 장관이 무기 구입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는 사실을 폭로해 국방 장관을 물러나게 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10여명의 고위 공무원을 구속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16일 영국 BBC방송(http://www.bbc.co.uk)에 따르면 인도 최대 통신사인 「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 출신 타룬 테이즈팔 씨<사진>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 웹사이트는 불과 1년도 안 된 짧은 기간 동안에 이같은 부정척결에 앞장서면서 인도 지식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룬 테이즈팔 편집장은 인도 대륙을 뒤흔든 이 사건을 낚기 위해 약 3달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워 관련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했으며 취재 과정을 모두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인터넷을 통해 첫 공개되자마자 즉각 신문과 방송들이 인용 보도해 인도 정치계를 들끓게 했다. 결국 조지 페르난데스 국방 장관이 이틀만에 죄를 시인하면서 이 사건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해 초 개설된 테헬카닷컴은 지난해 말 인도의 국기(國技)인크리켓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판치고 있다」는 폭로성 기사를 게재하면서 인터넷 미디어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인도 미디어센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바스카라 라오 박사는 『기존의 신문과 방송이 기득권 세력에 대해 우호적인 편집방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곳곳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인터넷 미디어들이 최근 인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테헬카닷컴은 지난 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여비서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폭로해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신문과 방송 못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각인시켜 주었던 미국 드러지리포트(http://www.drudge.com)에 이어 또 다른 인터넷 미디어 성공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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